
주택 구입으로 대출을 많이 받은 가구일수록 금리가 오를 때 연체 위험이 높아지고, 가구 내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분석은 기존 개인 단위로 이뤄지던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은은 206만 가구의 부채와 자산, 소득, 지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월별 패널 자료를 구축해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이 가구 DB를 이용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때 전체 차입 가구 중 연체자가 있는 가구 비율(가구 연체 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저소득 가구와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 등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소득 1분위 가구 연체 비율은 5.45%에서 0.48%p, 2분위 가구는 4.38%에서 0.40%p 각각 상승했고,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4.47%에서 0.32%p 올랐다.
아울러 '고(高)차입 주택 취득 가구'가 특히 금리 충격에 취약하고, 가구 내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란 주택 구입 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를 의미한다.
이들 가구는 금리가 1%p 상승할 때 연체 확률이 0.81%p 높아졌다. 작년 말 기존 주택 보유 가구의 실제 연체 비율(2.01%)을 고려할 때 상당한 증가 폭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고차입 가구의 가구원 1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 보유 가구(4.6%)의 1.9배 수준이었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이 돈을 빌린 개인에게 그치지 않고 가족 구성원에게까지 번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한은은 이밖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질수록 소비가 점차 둔화하다가 DSR이 46%를 넘어서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즉, 부채 보유 가구의 11.1%가 채무 상환 부담으로 소비에 제약받는 셈이다.
한은은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 가구의 높은 채무 상환 부담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