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대 비트코인 털렸다…잇단 해킹 사고 '비상'

입력 2026-09-07 17:19  

4,200개 비트코인 중 4,000개 털려…거래 전면 중단 전문가 "L-BTC 임의 발행 버그로 추정…치명적 보안 취약점"
사진=리퀴드 네트워크 SNS 갈무리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용하는 비트코인 연계 블록체인이 3억2,000만달러(약 4,308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블록체인인 '리퀴드 네트워크'는 7일(현지시간) 엑스(X) 게시글을 통해 "'리퀴드 연합' 지갑에 보관 중인 4,200개 비트코인 중 약 4,000개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범인이 네트워크의 취약성을 발견한 뒤 자금을 옮기고 수수료를 받은 뒤 돌려주는 이른바 '화이트햇 해커'를 자처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회사 측은 모든 신규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이어 "정상적인 네트워크 활동이 복구되도록 회원사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암호학자 출신의 비트코인 열성 지지자 아담 백이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이 2018년 출범시켰다. 현재는 80개 이상의 거래소, 인프라 기업, 자산운용사가 참여하는 연합 형태로 운영된다.

비트코인 메인 블록체인의 거래 지연과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로, 리퀴드 네트워크는 실제 비트코인을 묶어두는 대신 리퀴드 비트코인(L-BTC)을 발행해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를 모회사로 둔 비트파이넥스와 BTSE 등이 이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달 폐쇄를 발표한 비트멕스도 리퀴드 네트워크 이용사 중 하나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게시글에서 "자금이 네크워크 이체를 관장하는 결제 플랫폼'사이드스왑'을 통해 인출됐으나 개인 키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기술 회사 페일세이프의 아네린 플린 최고경영자는 같은 날 블룸버그 통신에 "초기 조사 결과 L-BTC를 임의로 발행하는 버그로 보인다"며 "예치자산의 약 95%가 유출되고 네크워크가 중단된 이번 사건은 리퀴드 네트워크의 검증과 자산 보관 방식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크립토닷컵과 연계된 디지털 자산 대출 플랫폼에서 600만달러가 인출되는 사고가 있었고, 지난달에는 유명 오프라인 비트코인 지갑 콜드카드가 해킹당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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