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일 싸다"며 '영끌'...서울 매수자 '첫 주택' 비중 역대 최대

입력 2026-09-10 07:03  

"지금 제일 싸다"며 '영끌'...서울 매수자 '첫 주택' 비중 역대 최대



지난달 등기를 마친 서울 집합건물 중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 비중이 2010년 조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이 54%에 육박했고, 그 수도 9천명을 넘어서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 8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총 9천343건을 기록한 것으로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나타났다.

전월의 8천6건보다 16.7%가량 증가했다. 건수로는 2020년 8월(1만2천31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달 전체 집합건물 매매(등기) 건수는 총 1만7천371건이다. 이 중 생애 첫 구입자의 매수 비중이 53.8%나 됐다. 대법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다.

생애최초 매수가 1만건이 넘었던 2020년 8월에는 전체 거래(2만5천396건)에서 생애 첫 구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3%였다.

생애최초 주택 매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젊은층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확대돼 대출이나 전세를 낀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생애최초·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책대출 이용이 가능한 젊은층이 부동산 시장에 대거 뛰어든 것이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정부 디딤돌 대출 등을 이용해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신혼부부나 신생아 출산 가구는 LTV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청년층의 불안 심리가 '영끌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출·세금 등 규제 강화로 전월세난이 심화되어서다.

실제 지난달 30대의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총 4천855건으로 전체 생애최초 거래의 52%를 차지했다. 두번째로 많은 40대(2천419건)보다 2배 이상 많다.

올해 들어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 1∼8월 서울 전체 집합건물 거래 12만485건 중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47.7%(5만7천416건)로, 작년 동기간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3만9천728건)보다 건수도 늘고 비중(37.9%)도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젊은층의 '영끌 매수'가 주택 시장 과열기였던 2020년 수준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금액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약 39조5천984억원으로, 전체 매수금액(약 106조9천712억원)의 37%를 차지했다.

이 중 30대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15조8천724억원으로, 30대 주택 매수금액의 40.1%를 차지했다. 이는 40대(25.1%)와 50대(14.5%)의 대출 비중보다 크게 높다.

이 기간 자금조달계획서에 적힌 대출 총액은 28조3천512억원인데 30대가 받은 대출이 약 56%에 달한다.

직장 생활이 길지 않은 30대는 자금이 부족하고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도 18.7%로 40대(37.8%)나 50대(43.1%)보다 부족해 대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0·15대책 이후 대출이 강화되고 전세를 낀 주택 매수도 어려워졌는데 전월세 가격 상승과 집값 불안심리가 30대의 내 집 마련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다만 향후 집값이 하락하면 자칫 청년층이 '빚투'로 상투를 잡는 격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공급대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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