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화장품사업, 3년 새 매출 4배 증가"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9-14 08:30  

신약개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가 숨은 컨슈머 사업의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Q)'가 미국 화장품법(MoCRA) 등록을 마친 제품 25개를 발판 삼아 4분기부터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에 가려 저평가됐던 컨슈머 사업의 가치가 재조명 받을지 주목된다.

▲매출 목표 4년만에 10배…강점은 '균형'

유이크의 성장세는 숫자로 증명된다. 지난 2023년 20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80억원, 2025년 120억원(전년 대비 +51%)으로 뛰었다. 올해 목표는 200억원으로, 목표를 달성하면 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신약 기술이전 매출이 없던 2025년에도 회사 전체 외형을 방어한 것이 유이크였다.

유이크의 또 다른 강점은 '균형'이다. K뷰티 수출은 2026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70억 달러(잠정)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대다수 브랜드는 내수나 특정 국가에 매출이 편중돼 있다.

반면 유이크의 국내·해외 매출 비중은 50대 50이다. 국내 화장품 상장사와 비교해도 엔에프씨(95:5), 네오팜(81:19), 마녀공장(34:66), 달바글로벌(28:72)과 대비된다. 지난 2018년부터 특허를 취득한 큐티바이옴·릴리프바이옴·리쥬바이옴 등 독자 성분은 신약개발사의 연구 역량이 화장품 차별성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저평가" 재조명…4분기 대표 제품 출격



시장이 유이크에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밸류에이션이다.

국내 화장품 피어 4개사(연에프씨·네오팜·마녀공장·달바글로벌)의 주가매출비율(PSR) 1.6~5.6배를 유이크의 목표 매출에 적용하면 오는 2028년 유이크 단독 가치는 약 1,280억~4,480억원(피어 중앙값 2.65배 기준 약 2,1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놈앤컴퍼니 전체 시가총액(2026년 9월 현재 약 1,800억원)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컨슈머 사업 가치만으로도 현재 시가총액이 설명된다는 재평가 논리가 성립하는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4분기다. 이미 유이크는 올해 미국 화장품법(MoCRA) 등록을 마친 제품 25개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4분기 대표 인기 라인 '바이옴 베리어'의 신제품 장벽로션을 아마존에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1분기에는 기존 대표 제품 '바이옴 베리어 크림미스트'와 함께 아마존 브랜드관을 강화하고, 인플루언서·리뷰 기반 마케팅을 적극 전개한다.

당장 이번 분기엔 얼타(Ulta), 타겟(Target)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로 유통망을 확장해 현지 접점을 본격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판매 기반이 다져진 뒤 오프라인 유통이 맞물리는 구조로, 인디 브랜드의 미국 아마존 성공 사례를 감안하면 히트 제품이 안착할 경우 성장 곡선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日서 성과 입증…동남아로 글로벌 영토 확장



지놈앤컴퍼니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유이크의 성과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경우 지난 2023년 8월 공식 진출 이후 큐텐(Qoo10)·라쿠텐(Rakuten) 등 온라인 채널과 로프트·프라자·돈키호테 등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이 2025년 연간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지놈앤컴퍼니는 여기서 더 나아가 동남아시장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미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가디언(Guardian) 입점이 확정됐고, 이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5개국 가디언 전점 입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모크라 등록을 마친 25개 제품을 기반으로 4분기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순차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오프라인 채널까지 넓혀갈 계획"이라며 "일본에서 확인한 성장 궤적이 미국과 동남아로 이어지면 유이크의 화장품 사업 가치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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