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내놓아 주목을 받은 가운데 최저가 제품마저 329만이나 된다는 점은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한다.
한 SNS 이용자는 "아이폰 듀오 하나 살 돈이면 본가 부모님 냉장고 바꿔드리고 우리집 냉장고도 살 수 있다"며 "한 쪽은 음식이 신선해지고, 한쪽은 통장이 신선하게 비워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삼성전자 등은 이미 7년 넘게 폴더블폰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애플이 하드웨어 완성도만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애플이 강력한 iOS 생태계와 브랜드 충성도로 초고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아이폰 듀오는 여권처럼 좌우로 펼치는 7.6인치 화면과 눈에 띄지 않는 주름, 베이퍼 챔버를 활용한 발열 관리 등 하드웨어 완성도가 이목을 끈다. 그러나 이를 완전히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대화면의 장점을 살린 화면 분할이나 카메라 활용성 개선 등을 구현해온 바 있어서다.
이 와중에 높은 가격이 국내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폰 듀오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하며,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최고급 아이폰보다 훨씬 비싼 것은 물론이고,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비교해도 가격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카메라 등 일부 사양은 프로 시리즈에 미치지 못한다.
메신저·웹서핑·사진 촬영이 주된 이용 행태라면 아무리 대화면이라도 기존 아이폰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받아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도 애플의 iOS라는 독점적인 운영체제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구매자를 끌어들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폴더블폰 제조사들은 폼팩터의 유용성을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설득해야 했지만, 아이폰 듀오는 이미 구축한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의 기기 교체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에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한 전략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성패는 2천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의 높은 가격을 성능뿐 아니라 생태계와 브랜드, 사용자 경험을 묶어 정당화해왔다"며 "듀오에서도 같은 공식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충성도만으로 시장을 크게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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