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8월 CPI 발표 이후 이번주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때 91%를 넘었음에도 뉴욕 증시는 훈풍을 탔습니다. 8월 헤드라인 CPI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상승폭이 예상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이에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가 오른 것과 달리, 30년물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bp 상승한 4.97%로 마감했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2년물은 더 크게 8bp 상승해 4.63%까지 올랐습니다. 반대로 30년물은 오히려 0.5bp 하락한 5.36%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데니리서치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단행할 금리 인상이 장기적인 물가 불길을 잡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고 이는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크게 낮춰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 경로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월가의 평가 속에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역시 CPI 발표 직후 한 시간 만에 4.5% 상승하며 7만 9천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현재는 다시 7만 7천 달러선으로 내려왔습니다. 금은 CPI 발표 이후 큰 방향을 잡지 못하고 트로이온스당 4,40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금에는 서로 반대되는 재료가 동시에 들어왔는데,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고 달러가 강해진 건 금값에는 부담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장기채 금리가 안정을 찾으려는 모습을 시도했고 동시에 중동 불안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도 남아 있기 때문에, 금은 시장의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한편, 전쟁 발발 이후 최장기간 치솟던 국제 유가가 꺾인 점도 시장 상승에 결정적인 동력이 됐습니다. 두 유종 모두 2% 넘게 하락해 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0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번주 들어 유가가 9% 넘게 올랐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날 하락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과 걸프국 사이의 협상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와, 국제 에너지기구가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을 재차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간밤 오만 외무장관은 “합의 도출을 위해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를 끝까지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요약하자면, 결국 이날 유가 하락에 더해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는 반등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앞으로 시장의 행보는 중동의 원유 공급 회복과 실질 금리의 향방에 의해 크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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