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8월 근원 CPI, 전월비 0.3% 상승...예상 웃돌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해 대비 3.4%, 지난 달 대비로는 0.4% 상승하며 모두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4% 올라 마찬가지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하면서 예상치인 0.2% 상승을 소폭 웃돌았는데요. 이번 CPI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역시나 에너지 가격이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9%, 전년 대비로는 27.4% 오르면서 전체 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했는데요.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이제 단순히 주유소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항공료와 운송료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생활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미시간대에서 집계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공개되기도 했죠. 소비자 심리지수가 지난 달 51.7에서 47.8로 급락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게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중간 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사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함께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중간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美 통신사 비용이 변수...금리인상 확률 86.5%까지 올랐다]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이 크게 오른 것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지만,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근원 CPI가 오른 배경에는 변수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미국 통신사 요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변화가 없던 통신사 요금이 이번에 지난 달 대비 5.9%나 급등하면서 서비스 물가를 끌어 올리자, 근원 CPI의 0.1% 포인트 상승에 기여한 것입니다. 즉, 통신 요금에 변화가 없었다면, 근원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왔을 수 있다는 이야기겠죠. 뿐만 아니라 AI와 관련한 비용도 꽤 많이 늘었습니다. 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인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문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25.4%나 상승했고요. CPI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 역시 지난해 대비 3% 상승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의 8월 실질 임금 상승률이 5개월 연속 감소한 점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최근 약 반년 동안 물가가 뛰는 속도를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원금이 지급됐던 시기를 제외한다면, 실질 소득, 즉 실질 구매력이 14년 만에 가장 오랫동안 감소하는 추세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더더욱 높아졌습니다. 현재 이번 주 금리가 올라갈 확률이 86.5%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에서는 통신사들의 요금 인상은 일회성적인 물가 상승이라 판단되긴 했지만, 이제 금리를 동결 상태로 유지할 여유가 없어졌다며, 이번주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사라져"...오히려 금리인상 기대]
시장에서는 이제 관건은 금리를 인상할지 말지 여부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할지, 올해 총 몇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와 연준의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는 CPI 발표 전부터 주식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었고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오히려 장기 국채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또 이번 CPI가 확실히 금리 인상의 명분을 던져 주긴 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면 전반적으로 전쟁이 끝나면 내려갈 수 있는 유가에 의해 상승세가 확대된 것이고 또 통신사 비용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CPI 수치 자체도 거의 예상치에 부합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는 게 안도감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다만, 주말 사이 다소 불안한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5%를 담당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드론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는데요. 공격의 주체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사우디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위치한 이라크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는데, 일단은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인 보복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제는 또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이란의 상선 한 척이 피격되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요. 조금 전에는 예정됐었던 이란과 걸프국들의 회담이 연기됐다고 오만 측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AI 수장들, 'AI 개발 속도 조절론' 제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에 대한 각국의 과도한 규제에 반대해 왔던 AI 기업의 수장들이었죠. 그런데 이제 "AI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AI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강조한 것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였는데요. 특히,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단계에 들어설 경우,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동의하며 이례적으로 AI에 대한 위험성에 공감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올트먼 CEO는 안전을 이유로 올해 IPO 일정을 미루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10년 안에 AI로 인류가 멸종할 확률이 10%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이 위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인데요.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역시 “초지능 AI가 인류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다면 개발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AI에 대한 안전 체계가 소수의 기업에 의해 통제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또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과 오픈AI, 그리고 구글이 지난 7월부터 AI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규제 기구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관련 주식에 부담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AI 투자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이미 AI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나머지 기업들이 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개발 속도를 늦출 의향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과연 AI 기업들의 수장들이 어떤 방법으로 AI로부터 인류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