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길목' 요충지 또 넘어갔다…후티 공세에 '속수무책'

입력 2026-09-14 21:00  

예멘 후티 반군, 홍해 남부 섬 연속 점령 국제 원유망 위협 커져 예멘 정부군, 반군 진격에 전열 재정비
예멘 후티 반군. (사진=연합뉴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홍해 남부 요충지들이 잇따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수중에 들어갔다.

AP 통신은 14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전략적 섬들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해협 통제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와 반군 측 관계자들은 하니시 제도의 핵심 섬인 대(大) 하니시섬과 소(小) 하니시섬 역시 최근 후티 반군 손에 넘어갔으며, 이들 섬에 전투병력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주카르섬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이번 점령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 약 160㎞ 해상에 자리한 하니시 제도 전체가 후티 반군 통제 아래 놓이게 됐다. 같은 기간 본토의 항구 도시 모카와 해협 내 마윤섬까지 장악하면서 반군의 세력 확장 속도는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협 건너 지부티에 주둔한 미군 기지와 후티 반군 점령지 사이 거리는 약 32㎞까지 가까워진 상태다.

하니시 제도까지 확보한 후티 반군의 손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송선을 위협할 카드도 함께 들어온 셈이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사우디는 그간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이송해 수출로를 확보해 왔다.

만약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 시설이나 홍해 수송선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면 국제 원유 공급망 전반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동시에 이는 미국과 대치 중인 후티의 배후 세력 이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군은 반군의 이번 진격 과정에서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군은 주말 사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예멘 군 당국은 전날 늦게 해협 북쪽의 전략 요충지 두바브를 향해 진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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