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애프터마켓이 개장되어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이날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연합뉴스]](https://img.wowtv.co.kr/nrcs/production/images/20260915/20260915_2b009be249c445ee91f562da6b86dc9b.png)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넥스트레이드(NXT)를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거래대금 격차가 300억원에도 미치지 않아 퇴근길 주식시장은 어느 한쪽의 독주가 아닌 양강 구도로 출발했다. 거래시간이 늘어난 만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8천1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NXT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7천896억원이었다.
두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 3조6천73억원 가운데 KRX가 50.4%, NXT가 49.6%를 차지했다. KRX가 281억원, 점유율로는 0.8%포인트 앞서며 첫날 승리를 거둔 셈이다.
거래량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7천224만주, NXT에서는 1천217만주가 거래됐다. 합산 거래량을 기준으로 KRX의 비중은 85.6%에 달했다.
다만 거래량 격차를 곧바로 시장 경쟁력 차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지만 NXT의 거래 대상은 600여개 종목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코스닥 종목까지 폭넓게 거래된 KRX의 거래량이 더 크게 집계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KRX 애프터마켓 대상 종목 2천501개 가운데 2천413개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조3천252억원, 코스닥시장 4천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참여자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였다.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비중은 93%에 달했다. 개인은 53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0억원과 6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도 늘었다. 전체 거래의 19.6%가 오후 4~5시에 이뤄졌고 오후 5~6시 25.5%, 오후 6~7시 24.2%, 오후 7~8시 30.7%로 집계됐다. 퇴근 이후인 마지막 한 시간에 가장 많은 주문이 몰렸다.
NXT도 첫 경쟁에서 밀려나지는 않았다. NXT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2조218억원에서 14일 1조7천896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KRX가 같은 시간대에 새로 진입했는데도 직전 거래일 거래대금의 88.5%를 유지했다.
KRX는 거래 가능한 종목 수와 기존 정규시장의 유동성이 강점이다. NXT는 KRX보다 낮은 거래 수수료와 먼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며 쌓은 호가·체결 기반을 내세우고 있다. 첫날 거래대금이 사실상 반씩 나뉘면서 향후 어느 시장이 더 많은 호가와 유동성을 확보하느냐가 점유율 경쟁을 좌우할 전망이다.
거래 종목이 대폭 늘면서 새로운 과제도 드러났다. 첫날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정적·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모두 1천637차례 발동했다. 정규장에서 발동한 400회의 네 배가 넘는다.
VI는 개별 종목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움직일 때 매매를 2분간 단일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장치다. 동적 VI는 직전 체결가격에서 일정 수준을 벗어날 때, 정적 VI는 직전 단일가격에서 10% 이상 움직일 때 발동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갤러리아다.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애프터마켓에서 매수세가 몰렸다. 정규장 종가 2천660원보다 15.4% 높은 3천70원까지 치솟았고 오후 4시13분과 5시13분 두 차례 정적 VI가 발동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후 급격히 밀려 오후 8시 2천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와 비교하면 14% 넘게 떨어졌고 정규장 종가마저 밑돌았다. 정규장 이후 나온 정보가 신속하게 가격에 반영됐지만 얇은 호가와 한쪽으로 쏠린 주문이 급등락을 키운 사례다.
첫날 애프터마켓에서는 한화갤러리아뿐 아니라 거래가 적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한가에 근접했다가 급락하거나 적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사례가 잇따랐다. 거래시간 확대가 투자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저유동성 종목의 가격 왜곡 위험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종목별 평균 고저 변동성은 코스피 2.9%, 코스닥 4.6%로 정규장보다 낮았다. 시장 전체의 평균적인 가격 움직임은 안정적이었지만 일부 종목에는 변동성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두 시장의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이 직전 거래일 NXT 단독 거래대금보다 늘었지만 이를 모두 신규 수요로 보기는 어렵다. 날짜별 증시 거래 여건이 다른 데다 기존 KRX 시간외 단일가 거래가 애프터마켓으로 옮겨온 효과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전체 주식 거래를 실제로 늘리는지, 거래소 간 유동성 분산이 중소형주의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는지도 지켜봐야한다고 보고 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