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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합류한 3조 스타트업…삼성·SK가 먼저 찜했다

홍헌표 기자

입력 2026-09-15 14:23   수정 2026-09-15 14:27

    <앵커>
    기업가치 3조 원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AI 추론 칩 스타트업 d-매트릭스(d-Matrix)가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합니다.

    d-매트릭스는 자체 AI 가속기를 엔비디아 플랫폼에 결합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입니다.

    특히 삼성과 SK가 지난 2022년부터 이 기업에 투자를 해왔던 점도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d-매트릭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기업인데,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군요?

    <기자>
    d-매트릭스는 AI 추론 칩을 설계하는 미국의 팹리스 스타트업 입니다.

    지난주 d-매트릭스는 추론용 AI 가속기 ‘Raptor XPU’를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에 결합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Raptor XPU를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GPU·CPU·네트워크 인프라와 연결하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추론 영역을 범용성이 높은 GPU 대신 전용 XPU로 분산시켜 효율을 높이고, 비용은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AI 칩을 설계하는 기업들을 엔비디아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d-매트릭스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기업의 가치가 3조 원 가량 되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 미래에셋이 초기 투자자라고요?

    <기자>
    d-매트릭스는 지난해 11월 2억7,500만 달러(약 3,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를 인정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SK하이닉스와 삼성, 미래에셋이 d-매트릭스에 초기부터 투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4,400만 달러(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회사가 2019년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초창기부터 이 기업의 가치를 알아본 겁니다.

    2023년에는 삼성벤처투자와 미래에셋이 1억1천만 달러(1,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6곳이 지분을 고르게 보유한 투자전문 회사입니다.

    또 미래에셋은 2025년 11월 시리즈 C에도 다시 합류했습니다.

    <앵커>
    사실 전세계 AI 스타트업은 굉장히 많은데 SK하이닉스와 삼성이 이 기업에 초기에 투자를 한 것은 특별한 메모리 기술을 주목했기 때문이라고요?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이 시리즈 A와 B 라운드에 투자한 것은 d-매트릭스가 설계한 디지털 인메모리 컴퓨팅(DIMC)과 3DIMC라는 핵심 기술 때문입니다.

    DIMC는 메모리에 연산기능을 통합하는 기술이고, 3DIMC는 연산 다이 위에 바로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는 기술입니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메모리와 연산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연산장치로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력과 시간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월(Memory Wall)'이 새로운 병목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BM은 인터포저를 통해 GPU와 수평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3DIMC는 메모리를 로직·컴퓨팅 다이에 수직으로 바로 붙여 데이터를 좌우로 주고 받는 물리적 거리까지 없애겠다는 개념입니다.

    d-매트릭스는 이렇게 데이터 이동거리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HBM4 대비 전력 소비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합니다.

    3DIMC의 등장은 HBM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HBM과 동시에 메모리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GPU 중심의 HBM 수요에 더해서 추론용 3D D램, PIM(Process in memory) 등 새 AI 메모리 수요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실제 메모리 3사는 HBM에만 의존하지 않고 AI-D램, 3D D램, PIM 등 다양한 AI용 메모리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어제 (14일) 네덜란드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유클리드에 투자를 했습니다. 삼성이 미스트랄 AI에 이어서 유럽 AI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군요?

    <기자>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유클리드'가 진행한 2억 3천만 달러(약 3천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유클리드는 d-매트릭스와 같은 AI 추론용 칩 설계기업으로 베르나르도 카스트럽 유클리드 CEO는 네덜란드 장비기업 ASML 임원 출신입니다.

    삼성이 이번 투자로 파운드리·메모리 부문에서 유럽 차세대 AI 반도체 고객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클리드는 설립된 지 2년 밖에 안 된 기업이지만 삼성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미 파운드리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유클리드는 첫 번째 테스트 칩을 제작 중이고, 오는 2028년 상용화 예정입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베르나르도 카스트럽 / 유클리드 CEO : 현재 칩은 한국에서 제조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엔비디아처럼 아시아의 제조 라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아시아의 첨단 공정에서 칩을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멀티 칩렛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카스트럽 CEO는 삼성과 만드는 이 칩은 2030년 수천 개의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로 삼성은 유클리드의 차세대 칩 양산 물량을 파운드리 공정에 안정적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차세대 추론 칩에 탑재될 커스텀 메모리 공급도 유력합니다.

    삼성의 이번 투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징이라는 '턴키 수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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