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도 '파머시 뷰티' 참전…올리브영과 격돌 [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9-16 17:58   수정 2026-09-16 18:22

무신사도 '파머시 뷰티' 참전…올리브영과 격돌 [참견하는 기자]

    <앵커>
    최근 약국과 뷰티 유통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약국은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올리브영처럼 변하고 있고, 반대로 올리브영은 약국의 전문 상담과 기능성 제품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무신사가 약국을 결합한 대형 뷰티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이른바 '파머시 뷰티'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유통업계 트렌드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산업부 이서후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요즘 약국이 단순히 약을 사는 곳을 넘어 새로운 뷰티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약국이 의약품을 넘어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이나 피부 관련 제품을 찾아가는 쇼핑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데요.

    실제 소비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됩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방한 외국인의 국내 의료 소비액은 약 2,131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약국 소비 비중이 12.7%로 피부과(54.9%), 성형외과 (19.3%)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습니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에서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결제액이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결제 건수는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약국을 찾은 이들 중 70% 이상이 미용·건강 관련 제품 구매를 위해 방문했다고 기재했습니다. 치료 목적의 의약품 구매는 20%대에 그쳤고요.

    이들이 구매했거나 눈여겨본 품목들은 대부분 재생이나 트러블 등 스킨케어 제품들이었습니다.

    소비자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샐리/스웨덴:한국에 온 건 처음인데, 한국은 코스메틱으로 유명하잖아요. 제가 사는 나라에서는 약국에서 화장품을 사는 게 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앵커>
    이런 배경에는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선 '더마 뷰티' 시장의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구요?

    <기자>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브랜드만 보는 게 아니라 성분을 하나하나 따져서 화장품을 고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피부에 대한 과학적 효능을 강조하는 '더마 코스메틱'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는데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스킨케어 시장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 평균 2.1% 성장하는 동안 더마 뷰티 스킨케어 시장은 연 평균 15.7%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스킨케어 시장(7조6,534억원) 가운데 더마 뷰티는 1조3,079억원으로 17%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고요.

    재미있는 사실은 더마 화장품 자체가 국가 또는 관련 기관에서 의학적 효능을 보증받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해외에서도 대체로 특정 성분·효능을 강조하는 마케팅 용어로 사용되고 있고요.

    다만 임상시험 등을 통해 특정 효능을 뒷받침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제품들이 일반 화장품보다 전문적인 제품이라는 인식을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약국의 경쟁력이 생깁니다.

    일반 뷰티 매장이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공간이라면, 약국에서는 약사가 소비자의 피부 고민 등을 듣고 제품의 성분이나 사용법 등을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기존 패션 플랫폼에서 뷰티까지 영역 확장에 나선 무신사가 아예 약국을 매장 안에 들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요.

    <기자>
    최근 무신사는 서울 홍대에 첫 뷰티 단독 매장을 열었는데, 4개층 가운데 지하 1층 전체를 약국으로 채웠습니다.

    물론 해당 층을 약국에 임대해주는 형태지만, 약국 자체를 매장 안에 갖춰 '파머시 뷰티 채널'이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전략을 취한 겁니다.

    일반 약국과 가장 큰 차이는 판매 품목의 80~90%를 의약품이 아닌, 더마 등 기능성 화장품으로 구성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약국 매대의 상당 부분이 화장품으로 이뤄졌고,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처럼 피부 고민별로 매대를 구별해놓은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전문 약사의 1대1 상담을 결합했습니다.

    올리브영은 이미 유명한 인기 브랜드와 제품을 위주로 갖췄다면, 후발주자인 무신사는 인디 브랜드 발굴력과 약국의 전문성을 내세워 차별화하겠다는 겁니다.

    이날 무신사 뷰티 매장 방문객들은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발견할 수 있고, 피부 유형에 따라 약사의 상담과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문선/서울 서대문구: 올리브영에 없는 신규 브랜드나 인디 브랜드가 입점돼 있더라고요. 약국이니까 전문가의 의견이나 소견이 검증돼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가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음직스럽지 않을까.]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에 홍대에 문을 연 뷰티 매장은 오픈 사흘 만에 누적 매출 2억5천만원을 기록했고요.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단순 방문이나 상품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로 연결된 전환율도 다른 무신사 매장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에도 약 400평 규모의 2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공교롭게도 도보 5분 내 거리에 올리브영 또한 대규모 매장을 짓고 있어 뷰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존 강자인 올리브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올리브영은 약국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더마 코스메틱 영역을 제약사들과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아예 '어드밴스드 더마'라는 별도 카테고리를 출시했습니다.

    제약사가 보유한 피부 관련 성분과 연구 기술에 올리브영의 고객 데이터와 상품 기획 역량을 결합한 제품들을 내놓은 건데요.

    쉽게 말하면 병원이나 피부관리실 중심으로 인식됐던 고기능 피부 관리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영역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카테고리의 매출은 출시 직후인 4월 대비 83% 신장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출시 4개월만에 전국 650개 매장에 전용 매대를 구축했는데, 이는 올리브영 전체 매장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무신사가 약국의 전문성을 뷰티 매장 안으로 가져왔다면, 올리브영은 약국에서 강했던 고기능성·더마 영역을 대형 뷰티 유통망 안에서 키우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해외에서는 이런 파머시 뷰티가 이미 익숙한 모델이라고요. 한국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자>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의약품뿐 아니라 화장품과 생활용품, 식품까지 판매하는 대형 유통채널로 성장했고요.

    프랑스에서는 약국을 기반으로 더마 코스메틱을 판매하고 있고, 호주도 화장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형 약국 체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당장 일본처럼 일반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대되기보다는 더마 뷰티를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주덕/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예전부터 약국 유통, '드럭스토어' 형태로 화장품은 기초, 색조 할 것 없이 약국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는 지금 약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화장품이 아니고, 효능·효과가 높은 그런 제품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파머시 뷰티 시장은 약국과 뷰티 유통업체가 서로의 영역을 얼마나 잘 결합하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문 상담과 상품 신뢰성을 어떻게 소비자 경험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김재원·김성오, 영상편집:조현정, CG:신지영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