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세계 경제가 미국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려 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외신이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투자를 꺼리고, 외국 정부들이 미 금고에서 금을 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미국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약 2년이 지난 현 상황을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지로서 미국의 매력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40조달러에 달하는 부채 부담, 외교 정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도한 제재 사용, 법치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지목했다.
NYT는 외국 기업과 국가들이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계속 약속하고 있긴 하지만, 자본은 대체 투자처를 찾기 시작해 미국의 경제적 지배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시장이 대표적이다. 국가 부채 급증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입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해 금리가 치솟고 있다. 최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돌파,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최근 더 나은 수익을 위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달러화의 지위도 예전같지 않다.
각국 중앙은행 보유고에 예치된 달러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줄어 2015년 64%에서 2025년 말 56%로 하락했다.
미국은 달러화의 지위를 앞세워 러시아, 이란 등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등 외교 정책 도구로 활용하자, 이에 불만을 느낀 국가들은 대체 금융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 등이 새 수단으로 거론된다.
금도 대안이 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각국 중앙은행은 안전자산인 금 비축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준비금 내 금 보유액이 외국 정부·중앙은행 등 공공부문의 미 국채 보유액을 넘어섰다.
심지어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금고에 보관하던 금을 본국으로 이전하기까지 했다.
올리버 와이먼의 파트너 대니얼 타네바움은 "국가들이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며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네바움은 "정부와 기업들은 이제 미국이 자국을 상대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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