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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발레 배웠던 부잣집 딸…26년 만에 '추레한 모습'으로 발견된 사연 [글로벌 pick]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9-17 18:00   수정 2026-09-18 00:22

영어·발레 배웠던 부잣집 딸…26년 만에 '추레한 모습'으로 발견된 사연 [글로벌 pick]

인신매매 피해 여부 미확인…현지서 진상 규명 요구

26년 전 가족과 연락이 끊긴 중국 여성이 농촌 마을에서 발견돼 친오빠와 재회한 사연이 알려졌다. 여성은 발견 당시 인지 장애 증상을 보였지만 과거 무역 관련 용어와 가족·고향에 대한 기억을 일부 간직하고 있었으며,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여성 쑨메이화 씨는 1968년 베이징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영어를 익히고 발레와 사교댄스 등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쑨씨는 2000년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이후 수년간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씨의 존재가 다시 알려진 것은 올해 4월이었다. '추신'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이 산둥성 허쩌시 차오현의 한 마을에서 우연히 쑨씨를 만난 뒤 가족 찾기에 나섰다.

또 추신은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훙슈에 쑨씨의 가족을 찾는 영상을 게시했다. 당시 쑨씨는 마을에서 '룽 삼촌'으로 불리는 자신보다 약 20세 많은 남성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쑨씨는 흰머리가 섞인 마른 모습으로 인지 장애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과거 사용했던 무역 관련 전문 용어를 기억했고 자신과 친척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 베이징 주요 지명 등을 직접 글씨로 적기도 했다.

추신은 쑨씨와 함께 살던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건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민간 자원봉사 단체가 DNA 검사를 주선했고, 이를 통해 베이징에 거주하는 쑨씨의 친오빠가 확인됐다.

친오빠는 지난 8일 쑨씨를 베이징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쑨씨의 아버지는 딸의 행방을 끝내 확인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아들에게 "동생을 계속 찾아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쑨씨가 인신매매 피해를 봤는지 여부와 그동안 어떤 경위로 해당 마을에서 생활하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사건 경위에 대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으며, 쑨씨와 함께 살았던 남성의 위법 행위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쑨씨 가족과 해당 남성의 구체적인 입장 역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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