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세대는 혜택, 젊은층은 부담 커질 것"…日 금리결정 파장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9-19 19:35   수정 2026-09-19 20:24

日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 예대금리↑
엔화. 사진=연합뉴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여파가 세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 자산을 많이 보유한 고령자 세대는 혜택을 받고, 주택이나 자동차 대출이 있는 젊은 세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정책 금리를 현 '1.0% 정도'에서 '1.2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됐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대출금리를 올렸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은행은 전날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 0.4%에서 0.5%로 인상했다.

이중 미쓰비시UFJ 은행과 미즈호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단기 프라임 레이트'도 2.375%에서 2.6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예금과 대출 금리가 동시에 올라가면서 금융 자산을 많이 보유한 고령자 세대는 혜택을 받고, 주택이나 자동차 대출이 있는 젊은 세대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즈호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가 얻을 이익은 연간 약 4천억엔(3조5천억원), 가구당 연간 6천엔(5만3천원) 정도로 집계됐다.

특히 60∼70대 이상 가구는 연간 2만엔(약 17만7천원) 정도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경우는 주택 담보 대출 등으로 이자 상환 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29세 이하는 가구당 연간 2만2천엔(약 19만4천원), 30대는 연간 2만3천엔(약 20만3천원)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진단 서비스 '모게체크' 운영사 MFS에 따르면 '대출금 5천만엔, 상환기간 35년, 금리 1.2%'인 대출의 경우 금리가 0.25% 오르면 매달 상환액은 약 6천엔 증가한다.

금융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에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에 엔화 약세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등 미국도 금리 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엔화 약세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지난 7월 말에는 일본과 미국이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정책 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한 때 달러당 157엔대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7엔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3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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