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평가받는 앤트로픽이 상장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연기합니다.
수익성에 의문을 갖는 시장에 확실한 숫자를 보여주고, 경쟁사인 오픈AI의 아스트라를 뛰어넘는 AI 모델을 출시한 뒤 확실한 기업가치를 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앤트로픽의 IPO가 11월로 연기됐군요?
<기자>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한 달 가량 늦추기로 했습니다.
앤트로픽은 당초 10월 IPO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최근 목표 시점을 11월로 변경했습니다.
IPO를 늦춘 이유는 2조 달러(약 2,800조 원)로 평가받는 몸값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앤트로픽은 초대형 AI 기업의 첫 IPO로 시장에서는 좋은 평가가 많았습니다.
미토스로 대표되는 뛰어난 AI 모델과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 고객들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에 IPO 목표 기업가치도 경쟁사인 오픈AI(약 1조2천억 달러) 보다 높은 약 2조 달러(약 2,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AI 안전 문제와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최대 경쟁자인 오픈AI의 새 모델 등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IPO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AI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수익성을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앤트로픽이 그걸 증명하기 위해 11월을 선택했다고요?
<기자>
IPO를 미룬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올해 3분기(7~9월) 실적 지표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사용자 증가 뿐만 아니라 고객 유지율, 모델 추론 비용, 매출총이익률 등 실제 수익성 지표를 입증해야합니다.
경쟁사인 오픈AI가 최신 모델을 선보인 상황에서도, 앤트로픽의 기업용 클로드(Claude) 수요나 연환산 매출(ARR)이 유지되고 있는 지 시장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 9월까지 실적을 숫자로 보여주겠다는 의도입니다.
10월에 상장하면 9월 30일 마감된 3분기 재무제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지만 11월이면 3분기 숫자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이 기업가치를 유지해야 앤트로픽에 투자한 많은 빅테크들의 이익도 지킬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으면 더 많은 지분을 새로 발행해 넘겨줘야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크게 희석됩니다.
어떻게든 '2조 달러'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달성해 AI 기업으로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IPO 연기를 두고 앤트로픽이 오픈AI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픈AI 보다 뛰어난 AI 모델을 내놓고 IPO를 하겠다는 전략도 담겨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앤트로픽이 이달 1일 페이블 5.1을 내놓고 오픈AI가 이틀 뒤에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습니다.
당초 앤트로픽은 기업용 AI의 선두주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GPT-6 아스트라가 기업 고객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여러 AI 지표에서 앤트로픽 모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아스트라로 일반 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앤트로픽이 오픈AI에 기업용 AI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기업 지출관리 플랫폼 램프가 집계한 기업용 AI 지출에서 아스트라 비중은 약 13%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약 8%)을 넘어섰습니다.
개발자 트래픽을 AI 모델에 연결하는 오픈라우터에서는 지난주 오픈AI 모델 지출이 앤트로픽을 추월했는데, 이는 2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IPO를 앞두고 오픈AI가 찬물을 끼얹자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
오픈AI가 추격해도 앤트로픽이 성장률과 매출에서 앞선다는 것을 보여준 뒤 상장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차기 AI 모델 출시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최고 성능의 AI 모델 경쟁과 함께 주식시장에서는 '누가 AI 대장주인가'를 놓고 앞으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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