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소산업이 기술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수요와 투자를 창출하려면 정부가 지원 분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업이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공학한림원과 국회수소경제포럼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산·학·연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열고 수소산업의 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장은 "지난 7년간 수소산업의 목표에 비해 실제 시장 성장이 더뎠다"고 진단하며 "수소가 필요한 분야부터 수요를 확보하고,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주기를 함께 육성하되 청정수소 전환은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국내 생산과 해외 도입의 역할을 구분하고, 수소 생산세액공제를 확대해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의 필요성도 정책 과제로 다뤄졌다.
전력 분야에서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CHPS)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대규모 신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소의 역할을 정립하고, 장주기 에너지 저장을 위한 수소 인프라 투자도 촉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상용차와 지게차 등 초기 수요시장을 우선 육성하고, 충전소의 운영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재정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수소도시와 실증사업에 대해서도 실제 사업 여건을 반영한 새로운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의원은 "이제 중요한 것은 수소의 가능성을 실제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라며 "안정적인 생산·공급 기반과 저장·운송 인프라, 다양한 수요처가 함께 성장해야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수소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호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의원도 "우리가 쓸 수 있는 재정과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이날 도출한 과제를 정책제안서로 정리해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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