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메프' 피해기업 또 벼랑끝…매달 1천만원 넘게 상환 압박

정재홍 기자

입력 2026-09-23 16:00  

[단독] '티메프' 피해기업 또 벼랑끝…매달 1천만원 넘게 상환 압박

    <앵커>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중소상공인들을 폐업 위기로 내몬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정부로부터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은 피해 기업들의 대출 원금 상환이 당장 이달부터 시작됐습니다.

    피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차주들에게 매달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원금 상환 부담이 더해지면서 파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구리시의 한 지식산업센터.

    온라인 가전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한성원 씨(가명)는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으로부터 이달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달 1,800만 원 가량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티메프 사태로 총 37억 원의 피해를 본 한 씨가 지원받은 정책금융은 6억 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수를 70% 감축하고, 서울에서 사업장 위치도 옮겼습니다. 그럼에도 매달 수천만 원의 대출 상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포기와 파산까지 고려하게 됐습니다.

    [한성원(가명)/티메프 사태 피해 기업 대표: 중진공 건은 (만기가) 2년인데, 유예 자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준비는 하곤 있었는데 (앞으로 3년간) 한 달에 1,800만 원 정도 내야 되는 상황이어서 너무 힘들겠다고…]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티메프 피해 기업의 중진공 정책금융 대출 상환 현황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자금을 지원받은 중소기업들의 월평균 원금 상환액은 74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원금 상환 대상자의 30%가 넘는 99개 중소기업은 한 씨의 사례처럼 매달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을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정책금융을 이용한 기업 가운데 70% 이상은 9~10월 원금 상환이 시작됩니다.

    예고됐던 시한폭탄이 터지기 시작한 겁니다.

    정부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건 아닙니다. 정책금융 지원이 시작될 당시부터 피해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원금 상환 부담 등 고충을 미리 들었습니다.

    하지만 원금 상환 시기가 다가온 뒤에도 제대로 된 소통조차 없었다는 게 피해 기업들의 전언입니다.

    [신정권/검은우산비대위(티메프 피해 기업 모임) 위원장: (중기부에) 거치기간이 됐든 상황이 됐든 연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미리 좀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전혀 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중진공은 '소액성실상환제도'를 통해 대출 원금의 10% 이상을 상환한 기업에 한해 상환기간을 1년 연장하는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당장 원금 상환이 어려운 피해 기업은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1년 연장만으로는 실효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박민규/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부가 운영하는 채권관리회사가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피해기업들의 채권을 인수해서 장기간 채권을 관리하고 피해 기업들이 원금까지 상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금 상환이 본격화되자 중기부는 뒤늦게 현황 파악에 나서며 차주 개별 상황에 맞는 채무조정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 채상균, 김재원
    영상편집: 배소현
    영상CG: 노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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