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223억달러 규모의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이 확정됐습니다.
2, 3호 프로젝트 후보로는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검토 중인데요.
국내 기자재가 대거 들어가는 발전 프로젝트가 낙점되면서 관련 기업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대미투자 첫 사업이 가스 발전소로 정해졌군요. 어떤 사업인가요?
<기자>
미국 텍사스에 약 6.5기가와트(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지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는 223억달러, 우리 돈 약 30조원입니다.

수익 구조는 '톨링' 방식입니다. 전력을 사 가는 쪽이 연료비를 내고, 발전사는 설비 용량을 기준으로 고정 요금을 받습니다.
전력 가격이 오르내려도 발전 사업자가 손실을 직접 떠안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익은 원리금 회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절반씩 나누고, 회수한 이후에는 한국 10%, 미국 90%를 가져갑니다.
또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이 회수될 때까지 비율 전환을 미루는 '리스크 풀링' 장치도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20년 동안 최대 454억300만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2조원 수준입니다.
<앵커>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기자>
대미투자에 '미국은 한국 기업을 공급 업체로 우선 검토한다'는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핵심 설비는 대형 가스터빈인데요. 국내에서 380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터빈을 만드는 곳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1조1,000억원 이상을 들여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에서 최대 4조원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1단계에 가스터빈 4기, 2단계에 8~10기를 수주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요.
기당 가격을 약 3,000억원으로 잡아, 규모는 3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가스터빈은 한 번 설치하면 10년 넘게 정비와 부품 교체 매출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전력구매계약, PPA는 아직 체결되지 않았고, 주기기 공급사 선정도 이제부터입니다.
<앵커>
다음 후보로 거론되는 원전까지 포함하면 기대치가 더 커진다고요?
<기자>
정부는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 AP1000 6기를 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APR1400 건설을 최대 2기까지 허용하는 예외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 노형의 주기기를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조지아주 보글 원전 3·4호기에 AP1000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를 납품했습니다.

키움증권은 APR1400 2기가 포함될 경우 원전 수주 규모를 7조4,000억~9조원으로 봤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가스터빈 추산치의 상단을 더하면 최대 13조원 수준입니다. 다만 원전은 아직 투자가 결정되지 않은 후보 단계입니다.
8기를 각각 별도 프로젝트로 보고 상업적 합리성을 따지기로 해, 수익성이 맞지 않는 원전은 빠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초 20% 안팎으로 기대됐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규모가 5~10%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분율이 낮으면 기술료나 해외 수주 조건을 유리하게 바꾸기 어렵다는 우려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에 원전주는 물론 건설주까지 동반 하락세입니다.
<앵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어떻습니까?
<기자>
알래스카 LNG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프로젝트 지분 약 3.5%를 확보한 것을 알려졌는데, 사업이 성공하면 지분 만큼 수익을 나눠 받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도입에도 참여합니다.
알래스카에서 생산한 LNG를 장기간 들여오는 계약인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물량은 직접 쓰거나, 다른 수요처에 되팔아 트레이딩 수익을 낼 수도 있고요.

알래스카 LNG는 노스슬로프 가스전에서 1,300km 가스관으로 가스를 옮겨 액화한 뒤 수출하는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는 약 445억~545억달러에 달합니다.
다만 상업적 합리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하이리스크 사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사업비가 최대 800억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요. 알래스카주 의회가 세제 지원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자금 조달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앞서 일본은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대미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결국 알래스카 LNG는 대미투자 사업으로 최종 선정돼야 자금줄이 트이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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