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미흡한 대회 운영이 야구 종목에서도 커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수들은 각국 매체가 지적해 온 숙소, 수송, 훈련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세탁을 비롯한 기본적인 위생·생활 서비스에서도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조직위는 선수촌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각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나고야 시내의 한 호텔에 함께 묵고 있다.
문제는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세탁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한국 대표팀의 한 선수는 "호텔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세탁물을 받기까지 며칠이 걸리는 구조"라며 "경기 일정상 유니폼을 제때 세탁할 수 없어서 일부 선수들은 대회 초반 직접 코인 세탁기를 이용했다"고 토로했다.
훈련과 경기로 매일 더러워지는 유니폼을 그때그때 세탁해야 하지만, 조직위가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적으로 외부 세탁 업체를 섭외해 문제를 해결했다.
KBO 관계자는 23일 "선수들에게 여벌의 유니폼을 지급했으나 제때 세탁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인근 업체와 계약을 맺고 선수들이 문제없이 훈련 및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KBO에서 발 빠르게 조처해 줘서 다행"이라며 "아직 유니폼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별도의 세탁 업체를 확보하지 못한 다른 나라 팀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차이나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오후 한국전을 마친 뒤 다음 날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직접 코인 세탁기로 유니폼을 빨아야 했다.
대만 대표팀 주장 천민츠는 22일 대만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어젯밤 경기를 마치고 호텔에 늦게 도착했는데, 직접 호텔에 있는 코인 세탁기로 빨래까지 해야 했다"며 "빨래를 마치니 새벽 3~4시였는데 오늘 낮 경기를 위해 오전 6~7시쯤 일어나야 했다. 사실상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코인 세탁기를 기다리고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차이나 타임스는 대회 조직위가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세탁물을 받기까지 24시간 넘게 걸려, 매일 경기를 치르며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야구 종목 선수들이 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조직위가 선수단의 불만을 접수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