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재정을 펴는 정부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 사이에서 정책 엇박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임 엿새 만에 한국은행을 찾은 이형일 부총리가 신현송 총재와 만나 '최적의 정책 조합'을 강조했습니다.
재정·통화당국 간 정책 공조가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른색 서예 넥타이를 매고 한국은행을 찾은 이형일 부총리.
취임한 지 불과 엿새 만으로, 최근 전임 부총리들과 비교해도 가장 신속한 회담이 이루어졌습니다.
두 경제 수장의 만남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재정과 통화정책을 둘러싼 '엇박자'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사상 첫 800조 원대 예산을 편성하며 확장 재정을 예고한 반면, 한은은 물가 상승세에 대응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정부의 지출 확대가 수요를 자극해 물가 압력을 높이고, 한은의 통화 긴축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온 상황.
이런 가운데 두 경제 수장은 조기에 마주 앉아 긴밀한 소통과 정책 공조 필요성에 뜻을 모았습니다.
이 부총리는 특히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을 '공동의 목표'로 제시하며 최적의 정책 조합을 강조했습니다.
[이형일 /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물가, 성장, 금융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최적의 정책 조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으면 합니다.]
신현송 총재 역시 최근의 금리 인상이 물가와 금융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응했습니다.
긴축적 통화정책이 정부의 성장 정책과 반드시 상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입니다.
[신현송 / 한국은행 총재: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노력은 경기 회복의 저변을 넓히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두 수장은 결국 한은의 물가·금융 안정 노력과 정부의 성장 잠재력 확충 정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다만 재정 확대와 통화 긴축이 실제 정책 현장에서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룰지는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재정과 통화정책의 방향이 어긋난다는 우려 속에서 이루어진 이번 회동이 정례적인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공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조현정
CG: 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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