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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보다 싸진 은행 대출…대기업 대출 5.5조↑

김예원 기자

입력 2026-10-01 17:50   수정 2026-10-01 17:51

    <앵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회사채 시장에서 은행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뛰면서 회사채 발행 비용이 크게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을 선택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는 은행들도 우량 대기업을 상대로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기업 자금 조달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한 달 만에 5조 4,888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 2024년 4월(+6조 1,377억 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지난 8월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3,1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0%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는 아예 발행되지 않았습니다.

    발행된 회사채도 모두 기존 빚을 갚기 위한 차환용으로, 운영·시설 자금 조달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입니다.

    우량 기업의 대표적인 자금 조달 금리인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6월 말 4.38%에서 지난 9월 말 4.8%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불과 석 달 사이 0.4%p나 뛴 겁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 부담이 더 큽니다.

    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이미 5% 후반까지 올라섰습니다.

    반면 대기업의 은행 대출 금리는 8월 기준 4.21%.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 대출 금리 역시 오르고 있지만, 회사채 금리가 더 크게 뛰면서 은행 대출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진 겁니다.

    은행들도 대기업 대출 확대에 적극적입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가계로 돈을 내보내기 어려워진 가운데,

    연체율 0.1%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낮은 우량 대기업은 은행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대출처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개월 만에 첫 감소로 돌아선 반면, 기업 대출은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대기업들은 지금 회사채(금리)가 너무 높으니까 유동성 공급 혹은 자금 조달을 지금 은행 대출로 좀 대체하고 있는 그런 측면들이 있거든요.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랑 수요랑 공급이 맞아서...]

    당분간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 속에, 연내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신
    CG: 석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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