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MBK파트너스(MBK)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국감)에서도 증인석에 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여야 합의로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데 이어, 정무위원회에서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김 회장을 별도로 증인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자위는 오는 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김 회장을 채택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출과 입점상인 피해 등이 질의 사유다. 또 한창민 의원은 홈플러스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해 김 회장을 별도로 증인 신청했다.
다만 정무위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에서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45개 피감기관 소속 증인 314명에 대한 국감 출석 요구건을 의결했으나, 기업인 등 일반 증인 명단은 채택하지 못하면서 최종 의결이 미뤄졌다.
산자위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의 차입매수(LBO) 방식과 관련된 문제 확인을 위해 김 회장을 증인으로 올렸다. 또 산자위는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김광일 MBK 부회장도 함께 소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 측은 롯데카드와 홈플러스뿐 아니라 딜라이브 등 MBK가 대주주로 참여한 다수 포트폴리오 기업의 논란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14일 정무위 국감에 처음 증인으로 출석해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홈플러스 기업회생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같은 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종합국감에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국회 정무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별도의 증인 2명은 불출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감 답변의 진실성과 출석 태도를 둘러싼 논란도 올해 국감에서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홈플러스 관련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김 회장에겐 부담이다. 앞서 검찰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판매 직후 회생을 신청해 투자자 손실을 끼친 혐의가 있다 보고, 올 초 김 회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수사가 지속됐고, 김 회장은 지난 달 10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법적 리스크와 함께 다른 투자기업을 둘러싼 논란도 번지고 있다. MBK가 최대주주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가 지분 60%를 보유한 롯데카드는 지난달 15일 임시이사회에서 382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번 배당은 MBK의 요청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홈플러스 사태로 투자자와 협력업체가 피해를 감내하는 동안, 정작 MBK는 실리를 챙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다.
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는 최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로부터 부채비율 감축 계획 불승인 및 3개월 내 재제출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 자리에서 2008년 MBK의 딜라이브 인수 당시의 대규모 차입과 이후 배당이 재무 상황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며, 인수 주체인 MBK 등의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도 진행중이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7월 초 MBK의 홈플러스 투자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종결했다. 쟁점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활용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조건 변경이다. 금감원은 MBK가 RCPS 상환권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펀드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했는지, 이 과정에서 불건전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했다고 알려졌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제재 수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MBK와 주요 임원에 대한 직무정지 등을 포함한 중징계안이 유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재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MBK는 이에 대해 RCPS 조건 변경이 홈플러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판단이었다며 제재심 결과에 대해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 뿐 아니라 롯데카드, 딜라이브 등 포트폴리오 기업들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는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대주주·투자자로서 실질적 책임을 다하라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