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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싫어요"...문턱 높인 모아타운 첫 좌초 위기

입력 2026-10-06 17:39   수정 2026-10-07 02:09

    <앵커>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오래된 저층 주거지역을 아파트로 바꾸는 모아타운 사업이 주민 갈등 속에 곳곳에서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주민 갈등을 줄이기 위해 문턱을 높인 후에도, 올해에만 사업이 무산되는 첫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오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모아타운 사업지입니다.

    60%가 넘는 동의율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사업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고령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사업 중단 기준인 3분의 1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강지윤, 목3동 주민: 내 집인데 나가야 돼요.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하고 제가 갈 곳은 없는 거예요. 외지에서 동네 살던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소문을 내서 (투자에)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특히 이 사업이 취소되면 주민 동의율을 60%까지 높인 이후 무산된 첫 모아타운 사례로 남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이후 사업이 취소된 모아타운은 11곳에 달합니다. 대부분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공인중개사: (모아주택을) 추진하는 측에서 너무 본인들 생각만 옳다고만 가는 경우가 많아 내 생각엔 절대 옳으니까 당신네들은 무조건 따라 이렇게...]

    실제 모아타운 추진 지역 설문 결과(자양4동 12-10 일대 모아타운 대상·2023년 기준)를 봤더니, 사업이 추진 중인데도 거주하는 사람들의 75.6%는 사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령별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20~30대의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모아타운 추진 지역 공인중개업소: 보통 70~80세 되신 양반들인데 저기를 이제 월세도 받아서 생활을 해야 되는데 아파트만 덜렁 받으면 생활은 어떻게 하냐...]

    [양천구청 관계자: 대부분 단독주택 소유자분들은 임대 수익이 단절되니까 자기는 개발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주된 반대 요인...]

    전문가들은 모아타운처럼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일수록 보다 확실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소규모 현장일수록 안 그래도 사업성이 없는데 반대가 있으면 더 심하죠. 과반만 간신히 모아서 들어갔던 것일수록 추진에 난항에 있을 수 있다.]

    서울 전역에 142개에 달하는 모아타운이 지정되면서 오히려 서민들이 찾는 신축 빌라 공급을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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