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 지방선거에서 '히틀러 무솔리니'라는 이름을 가진 정치인이 시장 당선을 눈앞에 두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이탈리아의 두 독재자 이름을 모두 지닌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자 외신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페루 국가선거관리위원회(ONPE)가 집계한 2026 지방선거 결과, 케로팔카시 시장 선거에 출마한 히틀러 무솔리니 후보가 229표를 얻어 득표율 34.5%로 선두에 올랐다. 경쟁자인 가스파르 베닐데 후보의 득표율은 30.8%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5표다.
현재 개표는 100% 끝났고, 선관위의 당선자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리마 시장이 아니라 인구 1천명이 거주하는 케로팔카시장 선거가 주목받은 건 순전히 '히틀러 무솔리니'라는 후보의 독특한 이름 때문이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파시즘의 양대 거두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현지 언론 '페루21'은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 즉 "20세기 유럽 전체주의 체제의 가장 잘 알려진 두 인물"과 이름을 공유한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출마가 "눈에 띄는 사건"이 됐다고 전했다.
히틀러 무솔리니 후보의 성명은 '히틀러 무솔리니 시메온 플로레스'다. 히틀러 무솔리니가 이름이고, 시메온이 부성(父姓), 플로레스가 모성(母姓)이다.

페루에서는 2018년 히틀러 게스클린 알바 산체스라는 이름의 정치인이 융가르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나미비아에서도 2020년 아돌프 히틀러 우우노나라는 이름의 정치인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화제를 모았다. 과거 독일의 식민지였던 나미비아에서는 아돌프를 비롯한 독일식 이름이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구 1천만명이 거주하는 수도 리마의 시장 선거에서는 개표율 약 93%가 진행된 가운데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전 리마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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