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리와 해운대 일대 호텔 숙박료가 평소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관광객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호텔업계는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바가지요금' 프레임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불꽃축제가 열리는 11월 7일 광안리의 한 3성급 호텔은 광안대교가 보이는 객실(2인 기준)을 98만원에 판매했다. 같은 크기의 객실이라도 투숙 인원이 4명으로 늘어나면 요금은 130만원까지 올라간다.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5배 넘게 비싼 수준이다.
인근의 또 다른 3성급 호텔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광안대교 조망 객실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불꽃을 볼 수 없는 객실조차 50∼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운대 지역 5성급 호텔 가격도 크게 뛰었다.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해운대의 한 5성급 호텔은 불꽃축제가 보이는 가장 싼 객실 요금이 200만원에 달했다.
이 호텔의 바다 조망 객실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평소에도 80~10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축제 당일에는 가격이 더욱 높아졌다.
일부 등급이 낮은 호텔과 불법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업소는 평소의 10배에 가까운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숙박료가 급등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호텔업계는 호텔업계는 '바가지요금'으로 질타를 받는 게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객실 가격이 온라인에 공개돼 있고 호텔 간 경쟁이 이뤄지는 만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요금이 오르는 것은 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불꽃축제 당일에는 전 직원이 근무하며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와인 등을 포함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숙박 요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부산불꽃축제가 유료화로 운영되면서 바가지요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인당 유료 좌석이 10만원가량이기 때문에 불꽃이 보이는 음식점, 커피전문점, 숙박업소도 덩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서울과 비교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편이어서 대형 공연이나 축제가 열릴 때마다 객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가격 급등 논란도 반복되고 있다.
올해 BTS 부산 공연 당시에도 숙박료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며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부산시의 대응은 사실상 계도 수준에 머물렀다.
현행 제도상 바가지요금을 명확하게 규정하거나 제재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BTS 부산 공연을 계기로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이행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숙박업체가 시기별 숙박 요금 상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하는 '바가지 안심 가격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합리적인 가격 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바가지 안심 가격제도'를 도입하고 정당한 사유 없는 일방적 예약 취소 시 제재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