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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5천만원 있습니다"…SNS에 공개했더니 벌어진 일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0-11 17:07  

미국서 부채 상환 과정 공개하는 '뎃톡' 인기 조회수 급증에 광고 협찬까지...빚 갚기도 콘텐츠화
자신의 부채를 공개하고 상환 과정을 공유하는 '뎃톡(DebtTok)' 콘텐츠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공개하고 이를 갚아나가는 과정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SNS)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숨기는 대신 공개적으로 털어놓으면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광고 협찬 기회까지 얻는 사례가 등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자신의 부채 규모와 상환 과정을 틱톡에 공개하는 이른바 '뎃톡(DebtTok)'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뎃톡은 빚을 뜻하는 영어 단어 'Debt'와 동영상 플랫폼 'TikTok'을 합친 말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승무원 로드니 모건(33)은 지난 7월 틱톡에 자신이 약 4만달러(약 5,4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평소 승무원 생활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던 그는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공개한 뒤 예상 밖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약 1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모건이 이전에 올린 승무원 생활 영상의 최고 조회수인 약 10만회의 15배에 달한다.

CNN도 지난 7일 방송에서 모건의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에서 확산하는 뎃톡 현상을 조명했다. CNN은 최근 1년간 틱톡에 올라온 부채 관련 영상이 2만8천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티애나 카터도 자신의 빚을 갚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채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약 5만4천달러(약 7,200만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처럼 뎃톡에서는 빚을 얼마나 갚았는지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지출로 부채가 다시 늘어난 상황까지 공유한다. 시청자들은 상환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넨다. 일부는 영상 제작자의 소비 습관을 평가하거나 비판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돈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룬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다른 사람의 경제적 상황과 부채 상환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회수가 실제 수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틱톡에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창작자가 콘텐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 광고나 협찬 등을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다.

모건 역시 부채 공개 영상이 인기를 끈 뒤 개인 금융 애플리케이션 업체로부터 협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협찬을 통해 얻는 수익을 주택 수리 과정에서 발생한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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