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개별 기업들의 굵직한 재료와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감 속에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생산 조정, 신약 임상 결과 등 주요 이슈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전개됐습니다.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는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오픈AI의 연환산 매출 혼선과 AI 클라우드 파트너사의 IPO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뒷심 부족으로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오픈AI의 실제 연간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200억 달러 적다"고 보도한 여진이 지속된 탓입니다. 다만 주말 사이 FT는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를 인수하거나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단독 보도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모바일 통신 시장 진출을 알리며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사모펀드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전파 도달 거리가 길고 건물 투과율이 뛰어난 800MHz 저대역 주파수 라이선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스타링크 모바일'을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성과 스마트폰 간 직접 연결 한계를 뛰어넘을 발판을 마련하면서 미국 기존 대형 통신사들의 주가는 긴장감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테슬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끝에 2.05% 상승 마감했습니다. 9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수출이 58% 급증하며 월간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장중 독일 교통 당국이 완전자율주행(FSD) 명칭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차익 매물이 출회됐으나, 테슬라가 유럽 내 명칭을 '운전자 보조'로 발 빠르게 변경하며 규제 리스크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1% 넘게 조정을 받았습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가 "애플이 10월 부품 생산 발주량을 기존 계획 대비 15%에서 최대 20%까지 축소했다"고 보도한 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프로 모델 출고가를 100달러 인상한 것이 소비자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오는 10월 13일 뉴욕 스페셜 이벤트 개최 소식도 부품 감산 우려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금융 섹터에서는 비자가 뚜렷한 차별화 랠리를 펼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며 대출 마진 축소 우려로 상업은행들이 고전하는 반면, 비자는 탄탄한 글로벌 결제 수요를 바탕으로 5거래일간 7% 상승했습니다. 이날 정규장에서도 2.76% 오르며 385.45달러를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메타 플랫폼스는 자체 AI 모델 '뮤즈'의 초기 흥행 둔화 데이터가 전해지며 0.31% 내린 718.6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업체 티커트렌즈에 따르면 뮤즈의 일일 다운로드 수는 고점 대비 21% 이상 감소했고, 일일 활성 이용자(DAU) 증가세도 62%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웹 서비스의 접근 차단 조치와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부각되며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헬스케어 대형주 일라이릴리는 0.83% 오른 1,179.27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라스베이거스 2026 추계 임상 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 '투게더-PsO' 임상 데이터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건선 치료제 '탈츠'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 대비 유전자와 단백질 반응 등 바이오마커를 대폭 개선하며 면역과 대사 질환 간의 시너지를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 CEO의 안전성 가이드라인 제안과 월가의 긍정적 평가가 맞물리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나델라 CEO는 AI의 오작동 및 폭주에 대비해 관리자가 즉각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비상 정지 버튼'을 산업 표준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티즌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와 목표주가 5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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