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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안치된 '톱 여배우', 유골함 감쪽같이 사라졌다

입력 2026-10-12 11:06  

홍콩 배우 매염방 유골함 도난 의혹…수사 3개월째 진전 없어 가족들, 제보 호소
매염방.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의 마돈나'로 불리며 홍콩 영화와 가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겸 가수 매염방(梅艶芳·영문명 아니타 무이, 중국명 메이옌팡)의 유골함이 도난당한 것으로 의심돼 경찰이 수사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매염방의 국제 팬클럽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 명의의 성명을 공개하고 유골함 실종 의혹과 경찰 수사 사실을 알렸다.

한 팬이 지난 7월 18일 홍콩 란타우섬 보련선사(寶蓮禪寺)를 방문했다가 유골함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해 이를 가족들에게 알렸고,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홍콩 경찰 대변인도 이 사찰에 보관돼 있던 물품이 사라진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현재 란타우 지역 강력범죄수사팀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상태다.

이번 사건은 매염방의 생일(10월 10일)에 맞춰 외부에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보련선사 측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매염방의 가족들은 현재까지 유골함 반환을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협박하는 연락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유골함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유골함이 보관됐던 보련선사는 세계 최대급 야외 청동 좌불상 가운데 하나인 천단대불(天壇大佛)이 있는 유명 관광지로, 평소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다만 가족들이 조용한 안치를 원해 유골 봉안함에 매염방의 사진이 부착돼 있지 않았으며 이름도 애칭으로 적혀 있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영화 '취권2'의 무술감독 류자량의 유골함이 도난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남성 1명을 체포한 바 있다.

매염방은 장국영, 주윤발, 장만옥 등과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영웅본색3', '신조협려', '동방삼협' 등에 출연했다. 1963년에 태어난 그는 2003년 자궁경부암 투병 사실을 밝힌 뒤 같은 해 12월 30일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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