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한 연구소에서 위험 병원체를 다루던 연구원이 원인 불명 폐렴으로 숨지며 페스트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방역 당국은 국내 유입 및 발생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페스트 의심 사례 발생 의혹과 관련 "상황 발생 후 지난 7일 신속위험평가를 개최해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으로, 영향력 또한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사망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서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현재까지 병원체가 검출됐다는 보고도 없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접촉자들이 격리 상태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또 사망 원인이 실제 페스트 감염으로 확인되더라도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폐페스트는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며, 국내에 충분한 항생제 물량이 비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에도 다양한 항생제가 유통되고 있어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치료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질병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와 별개로 러시아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살펴볼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는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발생 동향을 확인하고 위험도 평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 소속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으로 사망했다.
시필로바는 생전 페스트균을 비롯한 위험 병원체를 취급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망 이후 페스트 감염 가능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시필로바의 유해 검사에서 연구소에서 다루던 위험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페스트균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에 대한 두 차례 조사에서도 병원체 유출 등 비상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르쿠츠크 지역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천 건의 검사에도 정확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아 러시아 당국의 정보 공개를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시필로바의 폐렴을 유발한 '원인 병원체'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