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스피가 6,000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공포지수는 23% 넘게 치솟았고, 코스피 시가총액도 약 두 달 반 만에 4천조원대로 내려앉았다.
13일 오후 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90포인트(6.39%) 하락한 5,976.3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하며 결국 6,000선을 내줬다.
개장 직후에는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매도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0.59포인트(3.6%) 내린 818.60을 기록하며 간신히 800대를 사수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장보다 23.35% 급등한 50.24를 기록 중이다. 상승률은 지난 3월 4일(27.61%) 이후 최대다.
변동성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향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 급락에 코스피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4천92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장을 마감한다면 코스피 시총은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5천조원 선을 밑돌게 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급락이 전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7.88%, SK하이닉스는 8.94% 하락하며 나란히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이날도 약세 마감한다면 2024년 12월 24일~2025년 1월 2일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내리 하락하게 된다.
통상 주가가 며칠간 하락하면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뚜렷한 반발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하락세는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일간 하락률은 0.89%, 1.98%, 2.62%, 3.65%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비중 축소 움직임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역시 국내 증시의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이미 약 200조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수급 변화, 미국 장기금리와 국내 할인율, 내년도 반도체 이익 추정치 유지 또는 상향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