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최근 잇따르는 마라톤 대회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록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조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마라톤 대회 사망 왜 일어날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라며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자기를 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선수들도 충분히 운동이 돼 있는 몸이지만 뛰다가 여러 가지 상황에서 포기한다"며 일반 참가자들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해서 완주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충분한 훈련 없이 장거리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경계했다. 황영조는 "5㎞ 정도 가볍게 뛰어야 되는 몸인데 신청은 하프코스로 해놓고 뛴다"며 "준비가 안 됐을 때는 과감하게 거리를 줄이거나 기록을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레이스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기록 경쟁 문화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황영조는 "어느 대회에서 몇 ㎞를 몇 분에 뛰었다고 SNS를 통해 자랑한다"며 "기록에 욕심을 내고 무리하게 달릴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러닝을 하는 것인데 건강을 위한 러닝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달리기가 되고 있다"며 자신의 체력과 당일 컨디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빨리 뛰는 게 잘 뛰는 게 아니고 즐겁게 뛰는 게 잘 뛰는 것"이라며 "부상 없이 뛰는 게 잘 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주최 측에도 안전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황영조는 대회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출발선과 도착 지점뿐 아니라 주로에도 구급차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뛰는 분들도 자기 몸을 알고 뛰어야겠지만 준비하는 대회 측도 안전에 대해서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2026 서울레이스'에서는 하프코스에 참가한 20대 여성이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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