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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전현무 즉흥 여행이라더니…"카자흐스탄 가볼까~" 사전 대본 있었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10-16 09:16  

'나혼산' 전현무 즉흥 여행이라더니…"카자흐스탄 가볼까~" 사전 대본 있었다

김은혜 의원실, 인천공항공사 제출 공문·시나리오 공개

조작 논란이 불거졌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카자흐스탄 여행을 둘러싼 조작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방송 전 제작진이 제출한 촬영 허가 신청서에 출국 항공편은 물론 여행지를 결정하는 대사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된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MBC가 지난 7월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출한 촬영 허가 요청 서류에는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출국 일정과 촬영 계획이 담겼다.

MBC는 8월6일 에어아스타나 출발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출국하는 장면을 촬영하겠다고 신청했다. 출국 항공편도 오전 11시10분 출발편으로 명시했으며 실제 전현무는 해당 항공편을 이용했다.

특히 촬영 허가 신청서와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배우 구성환과 김주승에게 전화해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 8월14일 방송에서도 전현무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공항을 찾았다가 구성환과 통화한 뒤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떠나기로 결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제작진은 복수의 후보지 중 전현무가 평소 관심을 보여온 여행지와 당시 항공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자흐스탄을 선택했다며 촬영 지원이나 협찬 받은 사실이 없다며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에 제출된 서류상 카자흐스탄 이외의 대안은 확인되지 않았다. MBC는 카자흐스탄 국적사인 에어아스타나 한국지사의 촬영 동의서만 첨부했을 뿐 타 항공사의 협조는 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제작진은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촬영 지원이나 협찬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해외 촬영 가능성에 대비해 항공편과 촬영 여건을 미리 검토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즉흥 여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모든 촬영이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전현무가 다른 여행지를 선택하거나 카자흐스탄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도 있었다고 부연하며 즉흥 여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진이 사전에 카사흐스탄행을 전제로 시나리오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즉흥 여행'이었다는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조작 방송'이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은혜 의원은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하는 건 예능의 역할이지만 시청자 신뢰는 방송사의 책임 문제"라며 "'무작정 출발', '공항 즉석 예매' 등의 그럴듯한 설정을 솔직하게 뺐다면 MBC가 시청률은 손해를 봤어도 신뢰는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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