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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새 5억 빠졌다"…강남 집주인들 '술렁'

입력 2026-10-16 11:29  

강남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넉달 만에 하락 전환 부동산 증세 우려에 급매물 거래 늘어
서울 강남의 한 중개업소 매물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고가주택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강남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지난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전 매도가 몰리며 3월과 4월에 각각 2.62%, 1.32% 하락한 뒤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전체 5개 권역 가운데 실거래가지수가 떨어진 지역은 동남권이 유일하다.

지난 8월 서울 전체 실거래가지수는 전월(1.83%)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0.72%의 상승을 유지했다.

강남권의 하락세에는 정부가 지난 8월 3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고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을 예고하면서 세금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강남일대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자 시세가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이 조사한 주간 동향에서 강남·서초구의 아파트값은 8월 10일 조사일부터 이번주까지 10주 연속 하락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해 11월 37억∼38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8월에는 32억5천만원∼34억5천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불과 9개월 사이 거래가격이 4억∼5억원 이상 낮아진 셈이다.

이 아파트의 9월 실거래가 신고 가액은 31억원대로 떨어져 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의 8월 실거래가지수는 1.54% 올라 서울 5개 권역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종로·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도 1.06% 상승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의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대출금리 인상폭까지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중간 집계한 9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 상승률은 0.16%로,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0.97%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하고, 동남권은 -1.71%로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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