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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름답다] 흉터가 남는다는데, 수술해야 할까요?

입력 2026-10-17 09:00   수정 2026-10-17 12:50

"처짐·비대칭 가슴보다, 흉터 있어도 모양·균형 잡힌 가슴 자연스러워"

가슴거상이나 가슴축소를 상담할 때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처짐이나 비대칭을 개선하고 싶어 병원을 찾았지만, 절개선을 보고 나면 망설여진다. 지금의 모양과 수술 후 남을 흉터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흉터는 길이뿐 아니라 위치와 보이는 정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가슴 밑주름을 따라 생기는 흉터는 가슴의 형태와 자세에 따라 아래쪽에 가려져 덜 보일 수 있다. 반면 유륜 둘레의 원형 흉터나 유륜에서 밑주름으로 이어지는 수직 흉터는 가슴 표면에서 눈에 띌 수 있다. 같은 수술이라도 모든 흉터가 똑같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려지니 괜찮다”거나 “시간이 지나면 보이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 흉터는 보통 수술 후 몇 달 동안 붉고 단단하다가, 1~2년 정도에 걸쳐 서서히 옅어지고 부드러워진다. 다만 얼마나 옅어질지, 넓어지거나 도드라지게 남을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수술 전에는 좋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편 수술 결과는 흉터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에는 처짐이나 비대칭이 심한 가슴보다, 흉터가 있더라도 모양과 균형이 잡힌 가슴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흉터가 남더라도 달라진 모양에 더 크게 만족하는 분들이 있다. 반대로 모양이 개선되더라도 몸에 흉터가 생기는 것 자체를 더 큰 부담으로 느끼는 분들도 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는 결국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필자는 상담에서 흉터가 옅고 눈에 덜 띄게 남은 사례만 보여드리지 않는다. 흉터가 비교적 뚜렷하게 남은 사례도 함께 보여드린다. 사진을 볼 때는 수술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어떤 관리를 거쳤는지도 설명한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는 이유는 기대할 수 있는 변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흉터가 눈에 띄는 결과까지 보여드리는 이유는 자신에게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가장 잘된 사진만 본 상태에서 수술을 결정하는 것과, 결과의 차이를 알고 결정하는 것은 다르다.

흉터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남으면 추가적인 치료나 반복적인 내원이 필요할 수 있다. 그 과정에는 시간과 비용, 생활상의 부담이 따르고, 관리를 받더라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모양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정보다.

의사가 “드문 일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결과라도 자신에게 생기면 그 회복과 치료 과정을 직접 겪어야 한다. 따라서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설명하는 것과 함께, 실제로 발생했을 때 어떤 모습이고 무엇이 필요한지까지 이야기해야 한다.

상담에서 전후 사진을 볼 때 몇 가지를 함께 물어보면 도움이 된다. 수술 후 얼마나 지난 사진인지, 내 가슴에는 어떤 절개가 필요하고 흉터가 어디에 남는지, 흉터가 기대보다 뚜렷하게 남으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구체적일수록 판단도 분명해진다.

이런 설명을 듣고 “저는 흉터가 생기는 것보다 지금 상태로 지내는 것이 낫겠어요”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것 역시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결론이다. 상담의 목적은 반드시 수술을 결정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반대로 남을 수 있는 흉터와 관리의 부담을 이해한 뒤에도 처짐이나 비대칭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하다면,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때 의사는 필요한 절개 범위와 그 이유를 설명하고,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술 계획과 수술 후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흉터가 남는다는데, 수술해야 할까요?”

이 질문의 답은 가장 잘된 전후 사진 한 장에 있지 않다. 원하는 변화뿐 아니라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는 결과까지 충분히 살펴본 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정하는 데 있다. 환자가 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부터 수술은 시작된다.

<감수=고주영 아틀리에성형외과 원장 · 성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이미지 생성 = 챗 GPT>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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