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에 쏠린 사이 달러와 엔화 등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상승 기대에 골드바 판매도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양한 자산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4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업을 합한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87억8천만달러로, 올해 최저였던 3월 말(587억6천만달러)보다 34.1% 늘었다. 다만 9월 말(840억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328.9원까지 떨어져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환율 하락과 미국 주식 투자 감소가 개인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1조1천462억7천만엔으로 2024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이 가운데 개인 엔화예금은 2천656억2천만엔으로 9월 말보다 4.6% 늘었다. 원·엔 환율이 지난 12일 장중 100엔당 839.9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환테크와 일본 여행을 위한 환전 수요 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 금을 찾는 수요도 커졌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430억3천만원으로, 9월 한 달 판매액(290억8천만원)의 약 1.5배에 달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 규모다.
은행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 분산 수요와 국제 금값 상승 기대가 맞물리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골드뱅킹 잔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천356억원으로 9월 말보다 2.1% 줄었다.
한편 주식시장 급락 속에 저점 매수를 노린 대출 수요도 다시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09조7천121억원으로 9월 말보다 1조4천818억원 증가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천546억원으로 보름 만에 1조4천712억원 늘어 2022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식 투자 손실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