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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얼마나 썼길래"…가족에게도 숨기는 이유 [글로벌pick]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0-18 12:30  

"배달비 얼마나 썼길래"…가족에게도 숨기는 이유 [글로벌pick]

美 Z세대 45% "배달비 지출 부끄러웠다" 27%는 가족·연인에게 주문 내역 축소하거나 거짓말 배달 이용은 가장 활발…비용 부담에 후회도
사진=연합뉴스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뒤 지출한 돈 때문에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이른바 '배달 죄책감'(delivery guilt)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배달 주문 내역을 축소하거나 거짓말까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영국 가디언과 미국 금융정보업체 파이낸스버즈 등에 따르면 파이낸스버즈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Z세대 응답자의 45%는 음식 배달 주문에 쓴 돈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7%는 배달 주문과 관련해 가족, 연인, 동거인 등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실제보다 축소해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Z세대는 배달 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세대이기도 했다. 응답자의 7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식을 배달시킨다고 답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47%)보다 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편리함을 누리는 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도 컸다.

Z세대 응답자의 78%는 배달비와 각종 수수료가 포함된 최종 결제 금액을 확인한 뒤 주문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지난 15일 보도에서 미국의 24세 여성 캐롤라인 볼드리의 사례를 소개했다.

볼드리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대학 시절부터 거의 매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주문하고 나면 열 번 중 아홉 번꼴로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일주일에 배달 음식으로 지출하는 돈은 약 75달러에 달했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크지만, 나중에 지출액을 생각하면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미국인 전체 응답자의 68%가 최종 결제 금액을 보고 배달 주문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Z세대의 응답 비율은 이보다 10%포인트 높았다.

배달비 부담에도 이용이 이어지는 이유로는 요리하기 싫거나 시간이 부족하고, 퇴근 후 음식을 준비할 기력이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배달이나 포장 음식을 이용하는 응답자 가운데 63%는 요리하고 싶지 않아서, 38%는 요리할 시간이 없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배달 서비스가 젊은 세대에게 일상적인 소비로 자리 잡았지만, 높은 수수료와 생활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편리함과 죄책감이 공존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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