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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달" 억대 성과급 받는데..."회사 주가 좀 내려라"

입력 2026-10-18 19:50  



억대 성과급 수령이 예상되는 반도체 기업 직원들이 정작 회사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18일 한경닷컴이 보도했다.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받으면 주가가 낮을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1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시 쓰는 성공방정식 - 영크크는 출근 중'에서 SK하이닉스 생산직 직원의 억대 성과급 이야기가 나오자 가수 이미주는 "저는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데 억대 성과급이라면 진짜 인생이 달겠다"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이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글을 온라인 상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소속 직원 계정이 주가가 10만원까지 떨어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성자가 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개인별 지급액에서 세금과 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게 된다.

세후 성과급이 1억원일 경우 주가가 25만원이면 400주를 받지만, 20만원이라면 500주를 확보하게 된다. 같은 성과급이라도 주식 수를 산정하는 시점에 주가가 낮으면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실제 성과급 지급은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정돼 있어 최근의 주가 하락이 수령 주식 수 증가로 이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다. 지급받은 주식은 3분의 1만 즉시 매도할 수 있고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간 처분이 제한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과 자사주 지급 비중을 각각 50%로 합의했다. 직원이 원하면 주식 비중을 최대 1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봤다.

두 기업의 주식 보상 제도로 인해 주식 지급 시점에 따라 기존 주주와 일부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주주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급 지급 전 주가 하락이 유리하다 여겨서다. 장기적으로는 양쪽 모두 주가 상승이 이익이지만 당장은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셈이다.

(사진=방송 캡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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