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거래일 뉴욕 증시는 AI 부채 우려와 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AI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증시가 흔들린 건데요. S&P500 지수가 1.09%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하락하며 하루 기준으로 7월 2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금융 섹터로 순환매가 돌며 다우 지수가 0.34%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죠. 이로써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습니다.
(클라우드) 이번 주 기술주 급락의 트리거가 된 건 코어위브였죠. 목요일 잠시 반등했던 코어위브가 금요일 장에서 12% 가까이 다시 하락하고 말았는데요. 젠슨 황 CEO의 발언으로 잦아드는 듯했던 AI 인프라 투자 우려가 하루 만에 다시 불거진 겁니다. 결국 코어위브의 시가총액은 일주일 만에 25% 증발했고, 또 다른 네오클라우드 업체 아이렌도 11%대 동반 하락했죠. 오라클 역시 4.6% 조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이 충격은 반도체 업종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3%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이란 쓰라린 기록을 세웠고요. 마이크론과 AMD 등이 5% 넘게 밀렸습니다.
(시총 상위) AI 매도세 속에 빅테크 종목들도 대체로 고전했는데요. M7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한 건 애플이었습니다.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 예약 첫날부터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0.43% 올랐고요.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 위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이날 위아래 변동성을 보인 종목도 있었죠. 바로 테슬라인데요. 신형 로드스터가 차량 5대를 뛰어넘는 파격 시연을 선보이며 장중 한때 주가가 2% 넘게 올랐지만,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며 결국 2.1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시연을 두고 실용적인 상용 기술을 선보이기보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고요. 테슬라와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스페이스X도 1.74% 동반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 이날 시장을 누른 또 다른 요인은 국제유가였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며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WTI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요. 이날 WTI는 3.5% 오르며 지난 9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지난 11일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설 피해 우려도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세를 일부 유예한다고 밝혔는데요. 중간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솟는 기름값을 진정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미국채) 이런 상황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는데요. 얼마 전까지 고물가와 재정 부담을 반영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금리가 최근 들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10년물 국채 금리는 5.08%, 2년물도 3.6bp 내려 4.72% 수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우려는 더 확대되고 있는데요.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가 2조 달러에 육박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요. 관세가 적자를 키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1년 전보다 12% 증가했습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금요일 낮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 모습을 드러냈죠. 여기서 워시 의장은 10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사전에 예고하지 않겠단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이 발언을 소화하며 페드워치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17%대로 내려왔습니다.
(환율) 워시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달러화는 소폭 힘을 잃었습니다. 달러인덱스가 0.27% 내린 101.7선을 가리키고 있고요. 원/달러 환율은 1,336원으로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피해 가지 못했는데요. 한때 8만 달러가 깨졌던 비트코인은 주말 사이 낙폭을 조금 만회했지만, 81,00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지난 한 주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6억81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순유출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분석가는 향후 3~4주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높은 금리와 미국 중간선거,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바클레이스에선 연말까지 증시가 추가 상승하려면 금리와 유가가 안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AI 설비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는 빅테크 실적이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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