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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도 못 뜬 '자동 신약 공장'...중국은 10년 앞섰다

조재호 기자

입력 2026-10-19 16:25   수정 2026-10-19 21:11

바이오파운드리 센터(사진=제미나이 제작)


정부가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센터'를 내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착공조차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선진국은 바이오파운드리를 이미 본격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24년, 정부는 2027년까지 350억원을 들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약 9천 제곱미터 규모의 바이오파운드리 센터를 짓고 37개의 자동 바이오 실험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AI와 로봇 기술을 도입해 세포·단백질·유전자 등의 설계와 제작, 시험 과정을 전면 자동화한 시설이다. 신약 개발에 이용할 경우,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바이오파운드리 센터 지연..."부처 간 소통 차질"

정부의 계획과 달리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센터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설계 적정성 검토와 총사업비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생긴 문제다.

사업비가 200억 원 이상인 국책 연구시설 조성 사업은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통해 예산의 적절성 여부를 수차례 검토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바이오파운드리 연구자는 "사업을 주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예산처 간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사업단이 보완 사항을 갖고 가도 신속한 대응이 느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사업단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500제곱미터의 임시공간을 확보해 사무실과 연구실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사업단 관계자는 "센터는 2027년에 착공해 2028년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현재 중간 설계 단계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건설뿐만 아니라 장비, 정보화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일반 시설 구축 사업보다 복잡하다"며 "착공 지연은 부처 간 소통이 느려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총사업비 관리 규정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10년 전부터 바이오파운드리 짓고 가동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고 본격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7년부터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짓기 시작해 현재 1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선전 지역의 바이오파운드리는 국가 주도 시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에서는 바이오파운드리로 주목받는 민간 기업까지 나왔다. 긴코바이오웍스는 코로나19 당시 모더나와 협력해 mRNA 백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김선창 카이스트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는 "중국과 미국은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에서 우리를 한참 앞섰다"며 "한국도 바이오파운드리 이용 목적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신속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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