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방정부 정보기술(IT) 시스템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한 제3자 서비스까지 금지 대상에 포함하면서 중국 AI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연방 민간기관의 IT 시스템에서 딥시크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거하도록 하는 명령을 연방 관보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제정된 연방조달 공급망 보안법에 근거한 것으로, 연방 민간기관은 기존 IT 시스템에서 딥시크와 계열사가 개발한 제품을 제거해야 한다. 딥시크 제품과 서비스의 신규 조달도 금지된다.
금지 대상에는 딥시크가 직접 개발한 제품뿐 아니라 딥시크 AI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제3자 제품과 서비스도 포함됐다. 딥시크와 계열사는 연방 민간기관의 IT 제품·서비스 조달에서도 배제된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강도 높은 조치를 내린 배경에는 국가 안보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
국토안보부는 딥시크 AI 모델이 여러 경로로 보안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정부 직원이나 공급업체가 딥시크 제품을 사용할 경우 민감한 정보가 중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딥시크를 통해 미국 국민이나 정부 기관에 대한 정보가 수집·분석돼 악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딥시크 제품에 악성코드나 기타 보안 취약점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앞서 지난 7월 연방기관에 딥시크 관련 보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웹사이트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 내 일부 기관은 이미 딥시크 사용을 제한해 왔다. 상무부와 해군은 정부 업무용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욕과 테네시, 버지니아 등 일부 주정부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R1'을 공개하며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안긴 중국 기업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AI 투자 효율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딥시크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관심과 함께 중국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 데이터 보안 문제 등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져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딥시크뿐 아니라 중국 기술 기업 전반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2월 중국산 신형 드론의 수입을 제한했으며, 중국산 가정용 라우터에 대해서도 신규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FCC는 오는 29일 미국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적합성 시험에서 중국 연구소를 배제하는 방안도 표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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