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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공원에 각목 들고 '우르르'…외국인 21명 패싸움 전말

입력 2026-10-20 11:47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시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한밤중 집단 난투극을 벌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초 조직폭력배 간 세력 다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려고 모였다가 오히려 싸움이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및 특수상해 등 혐의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20∼30대 외국인 5명을 검거해 이중 카자흐스탄 국적 20대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께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원정어린이공원 일대에서 집단으로 싸움을 벌이며 각목 등을 휘둘러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주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당시 난투극에 가담한 인원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 외국인 21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5명을 붙잡았으며, 추가로 인적 사항이 드러난 2명에 대해서는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4명은 추적 중이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평택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발생한 시비가 발단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갈등을 빚은 카자흐스탄 국적자와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사건 당일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각자 같은 국적의 지인들을 불러 모으면서 현장에 모인 인원이 20명을 넘었다.

이후 함께 나온 지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시비가 발생했고, 결국 각목 등을 휘두르는 집단 패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모인 21명 가운데 카자흐스탄 국적자가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보다 3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적 열세에 놓인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들이 주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가담자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로, 일정한 조직 체계를 갖추거나 보호비 등을 갈취하는 형태의 범죄집단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검거된 외국인 5명 가운데 3명은 불법체류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건 당일 경찰은 "외국인들이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를 발령해 현장에서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러시아 이중국적 포함)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까지 수사에 투입해 현장에서 달아난 가담자들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14명의 신원을 확인해 차례로 붙잡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와 개인별 범행 가담 정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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