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로 인식되던 대형 변전소를 자발적으로 유치한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변전소 건설을 결정한 첫 사례인데요.
청년들이, 자식들이 마을과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맺은 결실의 현장,
이해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고창군 성송면 곳곳에는 신고창변전소 유치 확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신고창변전소는 전북 일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과 전국 산단으로 보내는 핵심 설비로 국가기간 전력망 사업 중 하나인데,
2023년 계획 수립 이후 부지 선정을 못해 3년 넘게 표류해왔습니다.
하지만 성송면이 자발적으로 유치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올해 7월 주민들이 먼저 나서 유치 의사를 공식화했고, 불과 두 달 만에 최종 부지 확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면서 갈등이 해소됐고, 평균 13년 걸리던 변전소 건설 기간도 7년으로 단축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유치전에 나선 건 마을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에 대응해 지역 발전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모아졌습니다.
[주혁환 성송면 이장단 협의회장 / 인구가 너무 소멸되고 있어요, 성송면이. 1년에 한 마을이 없어질 정도인데, 대기업이라든가 젊은이들이 우리 면에 올 수 있는 우리 손자 자식들이 우리 면을 안떠나고 우리 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면을 만들고 싶어서]
인구 1600명이 채 되지 않는 성송면은 약 40년 동안 마을 보존을 이유로 여러 개발 사업을 반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가장 낙후된 마을이 됐다는 위기감이 생겼고 이는 변전소 유치로 연결됐습니다.
[정정숙 성송면 부녀회장 / 우리 성송면에 특별하게 발전이 없다보니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이. 나도 내 자녀 데리고 여기서 살고 싶죠. 여기에 (변전소가) 들어옴으로 인해서 우리도 자녀들이랑 살 수 있고 내 고향 땅도 살릴 수 있고]
한전은 이같은 주민들의 결정에 확신을 줬습니다.
수 차례 설명회와 차담회를 통해 주민들을 직접 만났고,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이재득 한국전력 전력망입지선정부 차장 / 저희가 총 22차례 설명회를 통해서 주민들에게 전자파든 전력설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고 변전소를 유치함으로 인해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을 많이 했습니다.]
변전소 건설이 확정되면서 실제로 성송면에는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변전소 건설에 따른 보상에 더해 주민들의 자발적 유치에 따른 추가 지원금도 수십 억 원 규모로 받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나 노후 전기시설 교체, 무료 진료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혜택도 받습니다.
AI와 반도체 시대를 맞아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성송면의 변전소 유치는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또 다른 해법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해곤입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