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20~30% 가까이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두 회사의 주가가 현재보다 3배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목할 종목'으로 선정하고 두 회사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으로, 현재보다 상승 여력은 219%, 288%에 달한다.
최근 주가 흐름은 노무라 전망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9일 각각 21만8,000원,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두 종목은 3~4%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수천만원의 손실을 봤다는 글과 추가 매수할 자금조차 없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그러나 노무라는 인공지능(AI) 기업의 매출 둔화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자금조달 우려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적어도 2028년까지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가 추적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 규모는 올해 22.3기가와트(GW)에서 내년 31.5GW로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를 웃돌면서 반도체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진전이 단기간에 메모리 시장의 수급을 뒤흔들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합산 매출 역시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507% 증가한 것으로 추정해 AI 투자 둔화 우려와 실제 수요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반도체 기업들의 재무 여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 9곳의 합산 순현금이 올해 2분기 2,820억달러에서 2028년 말 약 2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보다 반도체 공급업체의 재무 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거나 이미 자금이 확보된 사업까지 크게 지연될 경우 메모리 수요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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