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패권을 누가 잡느냐가 세계적 화두잖아요. 클라우드컴퓨팅이 AI를 뒷받침하는 만큼, 중국은 이 영역에서 무리해서라도 미국과 싸우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배주혁 국제기능올림픽 클라우드컴퓨팅 종목 한국팀 감독은 기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에서 현역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까지 총 세 번의 감독직을 수행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인 경연대회다. 클라우드컴퓨팅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클라우드 환경에서 AI·IT 인프라를 설계·구축·운영하는 능력을 겨룬다.
배주혁 감독은 직전 대회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안겼다. 올해도 은메달을 수확했지만 두 대회 모두 중국에 밀리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 배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나흘간의 대회 일정에서 첫날 3시간 만에 앞서가기 시작했다"며 "중국 선수는 흔히 사용되지 않는 기술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로봇처럼 빠른 속도로 과제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여 번의 친선전 때는 수준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이 실력을 숨긴 것"이라며 "중국이 AI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많이 따라왔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컴퓨팅은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가상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국이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빅테크를 앞세워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 또한 알리바바 등 자국 내 IT 기업을 육성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배 감독은 클라우드컴퓨팅이 AI 전환(AX)의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하며 한국 또한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선두 그룹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개방형 프로그램 영역에서 한국인의 기여도가 높아졌지만, 미국이 빠르게 만든 것을 쫓아가는 느낌"이라며 "전체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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