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폭력 시위 이후 프랑스 당국이 방화·파손·약탈 가담자 추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엄청나게 많은 증거와 이미지, 영상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며칠간 절도범 등 훨씬 많은 체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안용 카메라와 SNS 영상을 살펴보는 데 파리에서만 수사관 200명이 투입됐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체포된 사람은 약 2,500명이다. 약 95%가 남성이고 70%가 성인이며, 미성년자 30% 가운데는 13세 청소년도 포함됐다. 다수는 경찰이나 사법당국에 이미 알려진 인물이다. 20일 전국 법원에는 루이비통, 라코스테, 나이키 등 명품·스포츠웨어 상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들이 출석했다. 파리 법원은 즉결심판 법정 수를 두 배로 늘렸고, 이날 하루에만 관련 심리 40여 건이 잡혀 이미 과부하 상태인 사법 시스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리모주 시청에 불을 낸 혐의로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이 피의자는 극좌 운동과 연계돼 잠재적 위협 인물로 감시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프랑스 CNEWS 인터뷰에서 시위 관련자들의 배경이 다양해 이주민과 프랑스 국적자가 모두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노조 대변인 장크리스토프 쿠비도 "다양하게 섞여 있다"며 "미등록 이주민, 직업이 있는 청년, 미성년자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다르마냉 장관이 신상을 공개한 일부 피의자에는 의류 상점을 파손하고 옷을 훔쳐 달아난 46세, 약탈당한 상점 탈의실에 숨어 있던 19세, 체포에 버티다 붙잡힌 34세 상습범 등이 있다.
야간 통행금지령 등 단속으로 거리가 평온을 되찾으면서 폭력 사태의 전개 양상과 경찰이 진압에 애먹은 이유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시위대가 경찰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보통은 시위가 끝날 무렵 격화되지만 이번에는 시위 초반, 심지어 시위를 벌이기 전부터 경찰관과 정부 건물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당국이 시위 규모를 예상하지 못해 경찰력을 부족하게 배치했고, 경찰이 폭력 시위대 대응에 묶인 틈을 타 다른 무리가 상점 약탈에 나섰다.
약탈범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정황도 이어진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들 집단에 젊은 성인과 청소년이 포함돼 있고, 일부는 경찰에 이미 알려졌으며, 정치적 동기는 없고 SNS를 통해 조직됐다고 말했다. 쿠비 대변인은 일부 약탈자가 스쿠터로 주변을 살핀 뒤 다른 사람들을 불렀다며 "50명, 100명, 많게는 200명씩 몰려와 상점을 완전히 털고 순식간에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폭력이 일종의 오락처럼 여겨졌을 것이라며 "여기 아니면 디즈니랜드인데, 여기가 공짜니까 선호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