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4년 만에 연 5%를 넘어섰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장중 연 5.002%까지 올랐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2월 말 3.2% 수준이었던 금리는 이번 주에만 0.2%포인트 뛰었다.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금리 차이도 장중 1.59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프랑스 국채를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을 시장이 독일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란 전쟁 이후 주요국 국채에 매도세가 나타난 가운데 프랑스는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확대, 정치권의 예산안 처리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했다.
지난 주말에는 물가 상승과 공공부문 투자 확대를 둘러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까지 발생해 정치·사회적 불안도 커졌다.
제프 뮐러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채권 공동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선거를 앞두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매우 낮다"며 "상황이 이보다 악화할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3일 예정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결정에 쏠리고 있다.
현재 무디스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3',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강등이 이뤄질 경우 프랑스 정부의 국채 발행 비용과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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