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인 긴축 움직임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올들어 강세를 보여온 은행주가 이달 들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며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데다, 이달까지 시장 금리는 상승했음에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반대로 꺾이는 등 수익성 우려가 커진 탓이다.
● 금리 오르는데 마진은 '뚝'…깨진 수혜 공식

과거에는 국고채 금리가 오를 때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비례해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가 1.6%에서 4.1%로 오르는 구간에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역시 1.40%에서 2.08%로 상승했다.
반면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국고채 금리가 3.9%에서 4.7%로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은 1.84%에서 1.76%로 오히려 떨어졌다.
금리와 마진이 엇박자를 내는 원인으로는 조달비용 상승이 꼽힌다. 은행이 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의 증가 폭보다 예금 가입자 등에게 지급해야 하는 예금 이자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은행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시장 금리 상승에도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축소되는 흐름이다.
● 무거워진 조달비용…3분기 순이자마진 '먹구름'
문제는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의 올해 3분기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0.04%p 감소한 1.5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별로는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각각 -0.07%p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연체 회수 등 계절성 효과로 월중 순이자마진이 상당 폭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9월은 이례적"이라며 "수신 시장의 고금리 경쟁 등 조달 관련 부담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금리' 영향 줄어든 은행주…새 돌파구는 주주환원
증권가에서는 금리 민감도보다 은행주 자체의 기초체력이 밸류에이션을 가를 핵심 기준으로 주목하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에 대한 은행주의 수혜나 민감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사들의 핵심은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얼마나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은 은행주 주가를 방어할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4대 지주는 올해 약 10조 3,600억 원이 넘는 자본을 자사주 소각과 배당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KB금융의 주주환원액은 3조 6,98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가 올해를 기점으로 총주주환원율 40~50%에 도달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대규모 주주환원 기조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