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부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관련 논의를 알고 있는 업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TSMC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공장 자동화 설비에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모터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주도하는 TSMC조차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따른 공급망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최근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다. TSMC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 22일 뉴욕증시에서 4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487.47달러와 비교하면 약 15.4% 하락한 수준이다.
희토류 자석은 강한 자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용 모터에 널리 사용된다. 반도체 공장에서도 자동화 설비를 구동하는 모터에 관련 부품이 사용되는 만큼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시설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TSMC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기업이다.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AI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구축은 물론 스마트폰 제조와 방위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설비 도입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식통 3명 가운데 2명은 관련 논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장비가 광범위하게 도입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TSMC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대만과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은 지난 2월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의 희토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3년 안에 대만 희토류 수요의 50%를 충족할 수 있는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도 대만과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소속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ITRI의 희토류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며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협의해 왔다.
미 국무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ITRI는 대만 경제부 담당 부서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TSMC의 이번 움직임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에 따른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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