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8월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세가 강해 내년 물가도 8월 전망(2.5%)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8월 말 전망치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더 높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3%, 2.9%로 상향 조정했다. 새 전망치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공개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1.8%)와 2분기(0.6%) 연속으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음주 27일 나올 3분기 성장률(속보)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향후 정책 방향을 묻는 질의에는 "성장률과 금리가 같이 움직이는 만큼 예전의 장기침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정책을 펴는 것보다 고성장·고금리 상황이 앞으로 더 펼쳐질 것에 대응해 정책을 펴겠다"고 답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기 어렵고 고금리 장기화를 전제로 정책 틀을 짜야 한다는 취지로 묻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7월과 8월 연속 금리 인상의 효과도 거론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국내 여건에 맞게 잘 운영하도록 운신의 폭을 얻었다"며 "호미로 미리 막은 게 이번에 통화정책 운영에 더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전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신 총재는 "목표 수준까지 수렴될 때까지 대응하겠다"는 기존 발언이 즉각적인 추가 인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잠재성장률 반등 가능성을 묻자 신 총재는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0년대 이어진 장기침체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 총재는 "연말 전에 추계한 잠재성장률도 워킹페이퍼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에 대해서는 정부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지속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 총재는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일시적 재원으로 지속적 지출이 생기면 되돌릴 수 없는 항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 신중한 검토를 당부했다. 김 의원이 미래대응기금을 묻자 "장기 성장률 제고를 위한 투자는 바람직하고 또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원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추가 강세 여지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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