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에는 2차전지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와 자동차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 주도주: 미국 이익 규모, 한국 새로운 시총 3위'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주도주가 기업의 이익 증가율 변화와 주가 재평가 여부에 따라 시기별로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올해 794조원에서 내년 1,053조원으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65%에서 3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증가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새로운 시가총액 3위 후보에 주목했다.
내년 상반기 후보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기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삼성전기는 기저효과 없이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가 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이익 성장에도 주가가 장기간 소외됐다는 점이, 현대차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전망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다만 반도체가 당장 주도주 자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술적 반등을 바탕으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사례는 다섯 차례로, 이후 평균 5개월 동안 누적 40.1% 반등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2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기록한 36만2,500원의 고점과 비교하면 41.1% 하락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분기별 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으로는 1분기 자동차, 2분기 자본재, 3분기 제약·바이오, 4분기 하드웨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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